2학기 개학 앞둔 학생·학부모 “자가진단 앱 실효성 부족” 지적
2학기 개학 앞둔 학생·학부모 “자가진단 앱 실효성 부족” 지적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1.08.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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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자가진단 스크린샷
교육부 자가진단 스크린샷

 전북 도내 초·중·고교 2학기 개학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등교 전 학생·학부모가 참여하는 ‘자가진단 앱’의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20일까지 도내 고교 47교, 중학교 152교, 초등학교 291교가 개학에 들어간다. 또한 다음주 23일부터 초등학교 89교, 중학교 82교, 고등학교 23교까지 개학하면 도내 대부분 학교에서 2학기 전면 등교가 이뤄진다.

 개학을 앞두고 교육부와 교육청, 일선 학교에서는 등교 전 ‘자가진단 앱’ 사용을 안내했다. 이는 지난 9월 교육부에서 내놓은 것으로 유치원, 초·중·고교 학생들이 대상이다. 학생들은 방역 관리를 위해 체온,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 진단검사 여부 등을 앱에 공개된 설문조사에 응답해야한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 조사에서 실효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질문의 내용이 현실과 맞지 않을뿐더러, 실질적인 방역의 기준인 체온 검사 등은 학교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도내 한 중학교에 다니는 이모(16)군은 “작성은 하지만 질문 항목도 부실하고 대답도 예, 아니오 중에 고르는 것이라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미 등교할 때 교문 앞에서 체온 검사를 하는데, 그게 더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초등학생 아들을 둔 김모(35·여)씨는 “바쁜 아침에 매일 체온을 잴 수도 없고, 체온 입력 항목도 없으며, 질문의 내용도 현실하고 맞지는 않다”며 “차라리 아이 몸 상태가 나쁠 때 선생님에게 바로 연락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앱의 참여도 결과, 질문 응답 내용 등 데이터 분석도 일선 도교육청에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앱의 참여 부분은 교육부에서 일괄적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저희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원들은 자가진단 앱보다 학교 방역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도내 한 초등학교 교사 이모(50)씨는 “자가진단을 참여하라고 권장하지만, 실질적으로 보면 학부모, 학생들 모두 자가진단을 번거롭게 여긴다”며 “학교 차원에서 이뤄지는 방역에 대해 지원을 강화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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