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찬 음식 많이 먹게 되면 ‘염증성 장질환’ 조심하세요
여름철 찬 음식 많이 먹게 되면 ‘염증성 장질환’ 조심하세요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1.08.17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찬 음식을 자주 찾게 되면서 복통과 설사 증상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통의 경우 1~2일 정도 지나면 자연히 사라지지만, 시간이 지나도 오랫동안 증상이 지속된다면 염증성장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염증성장질환은 말 그대로 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데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장염 등과 증상이 비슷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본보는 전북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상욱 교수의 도움말로 염증성장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염증성장질환이란

 장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일반적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으로 나뉘어져 있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은 설사나 혈변, 복통, 체중감소 등의 증상은 비슷하나 발생 부위가 다르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서만 발병하나,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어디에서나 발병하며 주로 소장과 대장에서 많이 발병한다.

 ▲원인

 아직까지도 정확한 원인은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감염된 것도 아니고 뭔가를 잘 못 먹거나 마셔서 발생하는 것도 아니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발생한 것도 아니다. 추정할 수 있는 원인은 장내 환경에 대한 신체 면역계의 부적절한 반응이 원인으로 보고 있다. 서구에서는 일란성 쌍둥이와 가족내 발병율이 조금 높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가족 내 발병 확률은 매우 낮다. 따라서 유전성 질환으로 부르는 것은 맞지 않다.

 ▲주요 증상

 궤양성 대장염의 증상은 설사와 혈변이다. 하지만 설사와 혈변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가끔 나타날 수 있고 항문질환도 흔하기 때문에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오는 경우 단순한 변비나 치질로 생각할 수 있다. 궤양성 대장염도 초기에는 가끔 피가 묻어 나오는 정도의 증상만 있지만 병이 진행됨에 따라 변이 묽어지고 배변횟수가 늘어나 심한 경우 하루에 수십 번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리게 된다. 보통 이런 증상이 4주 이상 되면 대장내시경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크론병은 주로 복통을 호소하며 이로 인해 식욕이 감퇴하고 체중이 감소하게 된다. 이런 복통은 금식을 하면 좋아지는데 이유는 장이 염증으로 인해 좁아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복통과 체중감소, 설사를 급성 장염이나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도록 한다.

 ▲환자 발생율

 염증성장질환 환자수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인구 10만명당 약 3만7천명, 크론병 환자는 인구 10만명당 약 1만8천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연령병 발생 환자수는 크론병은 주로 10~20대의 젊은 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고, 궤양성 대장염은 20대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70대로 갈수록 점차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진단

 염증성질환은 약물치료를 통해 염증을 빠르게 없애는 것이 치료의 관건인 만큼 의심증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가장 정확한 검사는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내시경 검사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만 발생하기 때문에 대장내시경만 받으면 된다. 반면 크론병은 소장에 염증이 생기기 때문에 소장을 볼 수 있는 CT나 MRI 또는 소장 캡슐내시경을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

 염증성장질환을 진단받았다면 환자의 증상에 따라, 단계에 맞는 치료제를 선택하게 된다. 치료제의 종류는 5-아미노살리실산이라는 항염증제와 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 생물학적 제제, 소분자 약제가 있다. 초기단계인 경우에는 대부분 5-아미노살리실산과 면역조절제로 조절이 된다. 중증도 이상의 심한 질환인 경우에는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게 된다.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대장암의 위험성이 높은 경우에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병변의 범위가 전대장을 침범한 환자가 10년 이상 됐을 경우에는 대장암의 위험이 높아지게 되므로 대장내시경을 통해 주기적인 검사를 해야 한다.
 

 ▲김상욱 교수 “의심증상 보이면 정확한 진단 받는 것이 가장 중요”

 염증성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생활 습관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일상생활 중에 의심 증세가 나타난다면 빠른 시일 내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초기에 염증을 빠르게 없애는 것이 염증성장질환 치료의 관건이라는 걸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염증성장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은 흡연과 술, 진통제의 사용은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수술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므로 반드시 피하도록 합니다.

양병웅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