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환경을 위한 인식의 개선
지구환경을 위한 인식의 개선
  • 김현수 전북대 교수
  • 승인 2021.08.1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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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전북대 교수
김현수 전북대 교수

영국의 과학자인 제임스 러브록이 1970년대에 제시한 가이아 이론은 지구를 암석 덩어리로 이루어진 단순한 행성으로 보지않고, 생물권, 대기권, 수권, 암석권 등 지구의 다양한 구성요소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스스로 진화해나가는 유기체 또는 생명체로 바라본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지구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변화들을 흡수하여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해나간다는 것이며,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빙하의 용융이 바다에 철 성분을 공급하여 미세 플랑크톤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이들은 다시 지구 대기에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킨다는 일부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가 지구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후변화가 되돌려지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의 변화에 지구가 자정능력을 가진다는 증거는 여러 측면에서 제시된 바 있다.

문제는 최근에 기후변화 및 지구환경에 인위적으로 조성되는 변화가 너무 급격하다는 데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생태계의 구성원들은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조절작용을 통해 개체수가 단기간에 급증하지는 않는데, 세계 인구는 지난 100년간 폭발적인 증가를 보였다. 기록에 의하면 20세기가 시작된 1900년의 전세계 인구는 16억 5천만이었는데, 2021년에는 70억을 넘어 80억을 바라보고 있다. 인구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자원 사용의 증가를 초래하는데, 실제로 지난 100년간 인류의 물 사용량은 6배가 증가하였다. 자원의 사용과 생활의 편리를 위한 다양한 공산품의 양산은 지구 자체적으로 소화가 어려울 정도의 오염물질을 자연으로 내보내고 있으며, 건전한 물질 순환의 균형을 파괴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재난 관련 외화를 보다 보면 ‘우리는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해결책을 찾을 것이다’라는 대사를 꼭 보게 된다. 사실, 인간이 다른 생물보다 뛰어난 점 중 하나는 지적 능력이고, 인류는 우월한 지적 능력을 사용하여 문제점을 인식하고 여러 해결방안을 마련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는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분야에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여러 방안이 나오고 있고, 이를 강제하기 위한 규제도 각국 정부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의 인식은 완벽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특히, 환경보호와 일상의 불편함이 충돌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편리함을 찾는 경향은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생각이다. 커피숍을 경영하고 있는 지인의 말에 의하면, 아직도 많은 사람이 매장 안에서 음료를 마심에도 1회용 플라스틱 컵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한 잔의 음료를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포장 용기에 담아달라고 하는 경우 또한 많다고 한다.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을 통해 이러한 부분을 줄이는 것이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개선에 미치는 절대적 영향은 다른 산업부분에서의 절감노력에 비해 크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지구환경적 문제에 대한 인식의 확산은 정치, 사회, 경제적 변화를 만들어내는데 절대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꾸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감염병 사태로 인한 방역과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에 정부의 노력이 집중되어야 하는 시기에, 국민들의 인식 개선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도움이 필요한 시기이다. 안타깝게도, 최근 환경단체들의 활동은 시민사회의 인식 변화를 통한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를 이루어내기보다는, 국가 및 지방정부의 사업방향을 바꾸거나 영향을 미치는데 집중되어 있는 것 같다. 최근 부쩍 ‘새만금 공항 조성계획을 중지하라’는 플래카드가 도시의 이곳저곳에 걸리는 것 같다.

시민단체의 바람직한 활동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은 개인마다 다를 수는 있겠으나, 너무 정치적 이슈에 몰입되어가는 환경단체의 모습이 그리 달갑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정치권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거나, 소위 진보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음으로써 세력화하기보다는 시민들의 작은 인식변화를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데 일조하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이 조금씩 나이질 수 있도록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 사실, 산업 기반이 취약하다는 말이 민망할 정도로 발전이 더딘 전라북도에서 도로를 줄이고, 개발활동을 중지시키도록 정부를 압박하는 것보다는 시민들의 의식변화를 통해서 오염물의 배출량을 줄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지구환경에 대한 시민단체의 더 큰 기여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김현수 <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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