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철 잦은 부상 가이드
여름휴가철 잦은 부상 가이드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1.08.10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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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은 본격적인 더위의 시작과 함께 여름휴가를 떠나는 시즌이다. 더위를 피해 바다와 강으로 물놀이를 떠나는 휴양객이 늘어나면서 수상 스포츠, 물놀이 사고가 함께 급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떠난 휴가에서 크고 작은 부상을 입는다면 휴가를 망치게 될 것은 분명하다. 막바지 휴가철을 앞두고 본지는 전주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최영민 과장의 도움으로 휴가철 야외 활동시 주의해야 할 몇 가지 부상에 대해 알아본다.

 ▲ 2차 감염 조심 ‘철과상’

 철과상이란, 피부가 긁혀서 상처가 생기는 것이다. 더운 날씨에 맞춰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자연스럽게 외부에 노출되는 피부면적이 늘어나는 휴가철에 자주 발생하게 된다.

 주로 신발을 신지 않은 채 수영을 하거나, 모래사장을 걷는 도중 뾰족한 이물질이나 조개껍데기로 인해 쉽게 발생한다. 철과상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치유되지만 물가에서 생긴 철과상은 습기에 노출돼 쉽게 아물지 않고 2차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또 벌어진 상처 틈으로 각종 세균이 침투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파상풍균에 감염될 경우 근육통이나 발열과 같은 증상이 발현하게 되는데 이 경우 즉시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 돌을 밟았다가 삐긋 ‘발목염좌’

 계곡을 돌아다닐 때는 디딤돌을 조심해야 한다. 발목염좌는 우리가 흔히 ‘접질렀다’고 얘기하는데, 이는 외부적인 요인으로 발목 관절에 부하가 가해져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계곡에는 이끼가 끼어 미끄러운 바위나 고정이 되지 않은 바위를 발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목에 무리가 가고 부상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에 노출되게 된다.

 발목염좌는 인대가 손상된 것이기에 발목을 움직이려고 하면 통증이 느껴지거나 해당 부위에 멍이 드는 증상이 나타난다. 대게 가벼운 통증이 동반되며 시간이 경과하면 낫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휴식을 취하지 않고 계속해서 활동을 지속하거나 병원 방문을 미뤄 염좌가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 수상레저 사고 ‘척추손상’

 휴가 중 스릴을 즐기기 위해 바나나보트나 수상스키, 모터보트 등과 같은 수상레저를 즐기는 휴양객들이 증가하면서 레저사고로 병원을 방문하는 사례로 증가하는 추세다. 흔히들 떨어져도 물속이니 괜찮다고들 생각하지만 속도를 받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떨어질 경우 허리쪽에 골절이 쉽게 발생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떨어지지 않기 위해 끈을 잡는 과정에서 손목이나 어깨에 부담이 가해져 탈골 등의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 빠지지 않고 발생하는 ‘다이빙 사고’

 물놀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이 다이빙이다. 다이빙은 부상 부위가 다양한 편인데 주로 목과 어깨, 다리쪽에 골절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주로 잘못된 자세로 입수해 특정부위에 강한 압박이 가해졌거나, 수심이 얕아 돌에 부딪히는 경우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실제로 매년 다이빙 사고로 하반신이나 전신이 마비되는 안타까운 사례는 끊임없이 보고되고 있다.

 만약 휴가철 중 다이빙 부상자가 발생하게 된다면 먼저 환자의 의식 여부를 확인하고, 의식이 없다면 즉시 구급차를 부르고 의식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 손을 잡아보라고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손가락이나 발가락에 따끔거리는 이상감각을 호소하거나 귀에서 치가 나올 경우 경추 및 척추 손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만약 척추손상이 의심된다면 몸을 억지로 일으키지 말고, 몸을 평행으로 눕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 알아두면 유용한 ‘RICE’

 휴가철 심하지 않은 단순 부상이 발생할 경우 RICE 규칙을 따라 적절한 응급조치를 해주는 것만으로 부상이 심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RICE란 먼저 부상자는 충분한 안정(Rest)을 취할 수 있게 해주고, 인대나 근육에 문제가 생겼으면 얼음(Ice)찜질과 부종을 방지하기 위해 압박(Compression)을 하고, 해당 부위를 틈틈이 들어올려(Elevation) 초기손상을 방지하는 응급조치 수칙이다. 얼음찜질의 경우, 혈관을 축소시켜 지혈효과를 만들고 염증을 막고 감각 신경을 둔감하게 만들어 통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 유창은 전주병원 정형외과 과장 “즐거운 휴가철 위해 응급처치 숙지하는 것이 중요”

 즐거운 휴가를 보내기 위해서는 다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강합니다. 하지만 휴양지의 경우 병원과 거리가 있는 곳들이 대다수이기에 상황이 악화되어 진료를 받고자 해도 진료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잦습니다. 휴가철 자주 발생하는 부상들과 간단한 응급처지를 숙지하시여 다치지 않는 건강한 휴가를 즐기시길 바래봅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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