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보양식
복날 보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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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8.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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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일 년 중 가장 무더운 시기인 초복·중복·말복의 삼복 중 말복이다.

▼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는 찜통의 복 날씨도 입추와 말복이 지나면 무더위가 누그러질는지! 요즘 한마디로 달아오른 가마솥에 비유할 정도로 찜통더위다. 가마솥더위를 일컫는 ‘伏’자를 보면 사람 人변에 개 犬자다. 이런 복의 어원에 대해 예부터 사람들이 복날 개를 잡아먹는 날이라는 데서 비롯다는 설. 또 너무 더운 날씨에 사람들이 그늘을 찾아 개처럼 축 늘어져 있는 모습을 빗대어 탄생한 말이라는 설이 있다.

▼ 물론 근거 없는 엉뚱한 설이라는 주장이 적지 않지만, 복날 많은 견공이 희생당하는 것을 보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치부해 버릴 수도 없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복날에 가장 보양식으로 주류는 단연 개장국이다. 인도네시아는 흑견(黑犬), 필립핀은 적견(赤犬)을 좋아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황견(黃犬)이다.

▼ 황견이 노란색 犬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 시대 부자들이 많이 사는 서울 북촌(北村) 황자통방(黃字統坊)에서 잘 먹어 살이 통통한 개를 말한다고 한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려 혈액에 농축 현상 등으로 기초대사가 둔화돼 식욕이 떨어지는 생리적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먹는 음식이 보양식이다.

▼ 조선 시대의 복날 보양식으로 팥죽을 끓여 먹거나 만두 속에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호박을 다져 넣고 김에 쪄서 초장에 찍어 먹는 습속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전통사회의 보양식 습속은 현대화 과정에서 단절되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복날 선호 보양식은 삼계탕이 단연 으뜸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장어, 한우, 과일 등의 순이다. 오늘 말복이지만 코로나19로 예전 같은 복달임 광경은 보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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