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번째 듀스다. 스코어는 27대26, 한국의 매치포인트 상황. 4강 진출이 달린 절체절명의 순간, 공희용 선수의 스매싱이 상대 코트의 왼쪽 대각선으로 날카롭게 내리 꽂혔다. 한국팀의 4강 진출이 확정됐고, 선수들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으며 포효했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 복식 공희용, 김소영 조는(세계랭킹5위) ‘일본 킬러’라는 별명답게 이 날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8강전에서 세계 랭킹 2위인 일본의 마쓰모토 마유, 나가하라 와카나에 세트 스코어 2-1 승리를 거둔 것.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 끝에 이룬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선수들끼리 맞붙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공희용 선수는 자랑스러운 동메달의 주인공이 되었다.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많은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견뎠을 공희용 선수는 생애 첫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그간 흘린 땀방울을 보상받듯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다.
우리 전북은행에는 여자 배드민턴 실업팀이 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공희용 선수가 바로 전북은행 소속 배드민턴 국가대표이다. 2015년 입단과 함께 태극마크를 단 공희용 선수는 후위 공격력이 강하고 세계 여자 선수들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파워풀한 공격력으로 한국 배드민턴의 대표주자로 성장했다.
전북은행 여자 배드민턴 실업팀 창단은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가대표 코치를 역임한 이은구 코치와 92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 복식 금메달리스트 정소영 등을 영입해 여자 실업팀을 창단했다.
그리고 창단 첫 해부터 93 미국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복식 1위를 수상하는 등 매년 각종 대회에 참가해 입상하며 꾸준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제99회 전국체전에서는 첫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이처럼 전통과 실력을 자랑하는 배드민턴팀은 현재 김효성 감독과 공희용 선수를 비롯해 6명의 선수들이 그 역사를 이어 가고 있으며, 전북은행은 지상 3층 규모의 배드민턴 전용구장을 지어 선수들이 최고 시설에서 훈련하며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전북은행은 배드민턴 실업팀 운영과 함께, 지역사회의 생활체육 저변 확대를 위한 사회공헌도 적극 실천하고 있다. 배드민턴 꿈나무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선수들이 재능 기부로 초등학교 배드민턴 선수들의 레슨 및 실전 경기 중심의 지도를 하고 있으며, 운동용품 후원도 이어가고 있다.
또 17년째 이어 온 전북은행장기 배드민턴 대회도 지역 배드민턴 동호인들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난해 행사를 치를 수 없었지만 직전 열린 2019년 제17회 전북은행장기 배드민턴 대회는 군산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돕기 위해 처음으로 전주가 아닌 군산에서 치러졌다. 당시 대회에는 전북 배드민턴협회에 가입된 109개 클럽에서 630팀 110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참가선수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북은행은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펼치고 있지만 이처럼 스포츠 분야도 빼놓을 수 없는 지원 분야 중 하나다. 지역 체육 발전을 위해 매년 도체육회에 발전기금을 기탁하는 것은 물론, 각종 스포츠대회 후원도 병행하고 있다.
이제 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올림픽 정신으로 하나 된 선수들을 통해 우리 모두 꿈과 희망을 선물 받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공희용 선수를 비롯한 이번 올림픽에서 투지와 도전 정신을 보여준 전북의 건아들에게도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전북은행은 여태껏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든든한 후원자로서 선수들, 그리고 지역사회와 상생의 길을 계속 걸어 나갈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더 공희용 선수의 동메달 획득을 축하합니다!
김성철 <전북은행 부행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