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전주세계소리축제 라인업…소리·춤·마술·탱고 등 예술성과 작품성으로 승부
2021 전주세계소리축제 라인업…소리·춤·마술·탱고 등 예술성과 작품성으로 승부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8.0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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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열린 2021 전주세계소리축제 쇼케이스에서 남원농악 상쇠 류명철 명인과 남원농악보존회 단원들이 선보인‘고사소리\'

 성년을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좀 더 예술적이고 좀 더 창의적인 도전으로 여느 해보다 강렬한 인상을 안겨줄 프로그램을 담은 2021 라인업을 공개했다.

 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 프로그램발표회에서는 축제의 근간을 이뤄온 판소리에 대해 다각적이고 깊이 있게 재조명한 프로그램이 눈에 띄었다.

 먼저, 지난 10여 년간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한국형 월드뮤직팀을 발굴해 해외진출을 모색해 온 ‘소리프론티어’는 시즌2라는 이름으로 판소리를 확장한 장르의 변화를 실험하는 무대를 꾸민다. 올 초 공모를 통해 33개 작품이 응모한 가운데 극과 음악, 서커스가 판소리와 결합한 모두 7개 작품이 선보여지게 된다.

 메인 프로그램인 ‘판소리다섯바탕’에서는 중견 여성 소리꾼 3인방 방수미·박애리·정상희의 연창으로 듣는 ‘춘향가’와 남성 소리꾼 3인방 김준수·유태평양·정보권이 함께 꾸미는 ‘흥보가’가 도드라진다.

 20주년 특집 개막공연 ‘RE:Origin’에서도 판소리다섯바탕 눈대목의 다채로움을 선사한다. 축제를 상징하는 스무 명의 패널들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지난 20여 년 세월을 기록한 영상이 오버랩되면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5일 열린 2021 전주세계소리축제 쇼케이스에서 젊은 소리꾼 정보권과 한유선 미리암스발레단이 선보인 콜라보 무대
5일 열린 2021 전주세계소리축제 쇼케이스에서 젊은 소리꾼 정보권과 한유선 미리암스발레단이 선보인 콜라보 무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공연을 비대면으로 전환했던 아쉬움을 달래듯 올해는 실내공연을 중심으로 작품성을 갖춘 프로그램에 공을 들였다.

 ‘광대의노래’는 상쇠 명인들의 오리지널 쇠가락을 한 자리에서 듣는 무대 ‘사금(四金)’으로 꾸며진다. 임광식, 류명철, 유지화, 손영만 명인이 출연해 각기 다른 풍경 속 하나의 어우러짐, 대동의 판굿을 연출한다.

 ‘산조의밤’은 정통 산조의 깊은 맛을 내는데 집중한다. 가야금에 바람처럼 깃드는 지순자 명인과 물처럼 흐르는 강정숙 명인이 순도 높은 공연을 준비한다.

 초청공연 하나하나에도 예술성과 작품성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전국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보람, 김설진, 이경은 등 젊은 안무가들이 의기투합한 ‘국립현대무용단의 HIP合’, 한국인의 한(恨)을 전통소리 품바의 선율에 실어낸 ‘모던테이블의 다크니스 품바’, 동화적인 스토리텔링을 토대로 미디어아트, 그림자놀이, 마임 등을 결합한 가족공연 ‘SNAP meets Sori(미스터리 퍼포먼스 스냅)’ 등은 놓쳐서는 안된다.

 이밖에 선우정아, 강허달림, 하림 등 독특한 보이스를 가진 매력적인 싱어송라이터들이 소리축제를 찾고, 전북CBS 별빛콘서트, 정읍수제천보존회 등의 공연이 축제의 풍성함을 전한다.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은 멀리 아르헨티나에서 찾아오는 올해 유일한 해외공연팀이다. 탱고 음악의 역사를 바꾼 혁명가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 기념 월드투어를 진행 중인 가운데 아시아 지역에서 소리축제를 선택했다. 이들은 소리축제에서 특별히 아쟁 김영길 명인과의 합동 무대를 펼친다.

5일 열린 2021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발표회에서 한지영 콘텐츠운영부장이 주요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제공)
5일 열린 2021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발표회에서 한지영 콘텐츠운영부장이 주요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제공)

 축제의 대미는 폐막공연 ‘Fever Time-전북청년열전’이 장식한다. 매혹적인 로컬문화의 총화를 매년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올해는 무용을 중심으로 다장르 음악들이 합을 맞춘다.

 한지영 전주세계소리축제 콘텐츠운영부장은 “올해 소리축제는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새롭고 참신한 창작을 지향하고 예술의 가치와 본질에 몰입해 위축한 문화예술시장을 돌파하겠다는 정면승부 의지를 담아내고 있다”며 “지역 예술의 인프라와 위상이 결집된 지역예술인 특별 공연과 작품성·예술성을 갖춘 프로그램의 발굴로 공연예술제로서 내실 도모를 통해 미래 20년을 대비한 새로운 도약의 분기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입장권 판매는 20일 나루컬쳐와 인터파크를 통해 개시될 예정이며, 객석의 30%만 우선 오픈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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