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독립운동가 - 이길용, 송진우, 여운형 선생
8월의 독립운동가 - 이길용, 송진우, 여운형 선생
  • 전북동부보훈지청
  • 승인 2021.08.0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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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우승의 감격, 일장기 말소로 표현하다

이길용, 송진우, 여운형 선생은 민족정신을 되살리고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시행한 손기정 선수 일장기 말소사건의 실행자와 언론사 책임자로 활약하신 분들이다.

1936년 8월 9일 손기정이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함께 출전한 남승룡이 3위에 입상하였다. 손기정과 남승룡의 마라톤 제패로 조선 전역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일본어 발행 신문들은 일본인으로서 손 기테이(손기정의 일본어 발음)를 칭송하였지만, ‘동아일보’ 등은 세계 유수의 민족과 겨루어 당당히 우승한 ‘조선인’ 손기정을 강조하였다.

엄청난 열기에 휩싸인 우승소식 이었지만 정작 한글 신문에 손기정의 수상 사진이 처음으로 실린건 8월 13일이었다. ‘조선중앙일보’ 1936년 8월 13일자 조간 4면 우측 하단에 처음 실렸다. 우승한 손기정의 얼굴도 자세히 알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데 가슴에 아무런 표식도 없었다. 당시 체육부 기자인 유해붕은 붓으로 일장기를 지운 흔적이 있는 사진을 사진부에 전달했고 사진부 기자는 모른 척 넘어갔다. 총독부의 검열 담당자도 모르고 넘어갔다. 같은 날 조간에 ‘동아일보’ 도 이 사진을 실었지만 흐릿한 원본 사진으로 인해 일장기를 고의로 지웠다고 판단하기는 모호했다. 첫 사진 게재 때는 총독부 검열당국은 신문사들의 의도를 몰랐다.

이후 동아일보는 8월 26~28일까지 올림픽 활동사진 상영회 개최 광고를 위해 시상식에 선 우승자 손기정과 3위 입상한 남승룡 사진을 8월 25일 신문에 게재했고 여기서 손기정 가슴의 일장기를 이길용이 주도하여 말소하였다.

일장기가 말소된 사진을 본 조선총독부의 검열 당국자는 바로 대응에 나섰다. 경찰은 약 이틀 동안 사건의 전모를 밝히려고 연행자들에게 모진 고문을 자행하였다. 그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인 8월 27일 오후 5시에 조선총독부는 송진우 사장을 호출하여 무기정간을 통보하였다.

경찰은 ‘동아일보’를 수사하면서 다른 신문도 조사하였다. 시상식에 올라선 손기정과 남승룡을 실은 사진은 동아일보 외에 조선중앙일보 뿐이었다.

민족운동이 와해되고 서서히 꺼져가던 시점에 일장기 말소사건은 민족에 새로운 의지와 자부심을 심어주었다. 일본인 손기테이가 아닌 조선인 손기정으로 조선민족의 자부심을 알리고자 한 이길용을 비롯한 기자들과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 임원들인 송진우, 여운형의 활약은 암울해진 1930년대 식민통치에 조선인들에게 자부심이 되었다.

정부에서는 고인들의 공훈을 기려 이길용 선생에게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송진우 선생에게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그리고 여운형 선생에게 2005년 건국훈장 대통령장과 2008년에는 광복 이후 민족통일을 위한 헌신과 대한민국 건국을 위한 공로로 행정안전부 추천으로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였다.
 

 전북동부보훈지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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