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9연패 낭자 궁사들
올림픽 9연패 낭자 궁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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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2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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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명궁(名弓)이 되기 위해서는 고강도의 수련을 해야 했다. 아낙네가 베를 짜는 베틀 아래에 누어서 왼쪽, 오른쪽으로 오가는 북이 정지된 상태로 보일 때까지 바라보는 수련을 1년~ 2년여 동안 쌓는다.

▼ 한 올 머리카락에 묶어놓은 이 한 마리가 말처럼 보일 때까지 4~5년 수련을 쌓거나 물이 가득히 담긴 사발을 오른쪽 팔꿈치에 올려놓고 활시위를 잡아당겨도 물그릇이 전혀 흔들리지 않을 때까지 수련을 쌓는다는 것이다.

▼ 명궁이 되기 위해서는 상상을 초월한 수련의 과정이 중국 전국시대부터 전해져 오고 있다. 서양인들은 상상도 못 할 동양인의 궁도 수련에 탄복한 독일학자 해리겔 박사는 “머리와 손끝을 잇는 자율신경이 무심 상태에서 맥락 되는 경지에 이르러야 함을 터득했다"고 체험을 통해 찬사하고 있다.

▼ 특히 우리 한국 사람들은 몬순 기후대에서 오랫동안 벼농사를 지어 오는 민족으로 세상에서 가장 손을 많이 쓰는 민족이다.

때문에 머리와 손끝을 잇는 자율신경이 어느 민족보다 가장 발달한 유전자질이 형성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손을 많이 사용할수록 손의 근육을 가장 민감하게 움직이도록 하는 장장근(長掌筋)이 발달할 수밖에 없는 민족이라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 머리와 손끝을 잇는 자율신경을 민감하게 하는 장장근이 남자보다 손을 많이 쓰는 여성이 더 발달 됐을 것이고 그 유전자가 활을 잘 쏘는 자질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싶다. 지난 25일 밤 도쿄 올림픽에서 우리 낭자 궁사들의 올림픽 여자 단체전 9연패를 이룬 낭보가 찜통 무더위를 식혀 주었다.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낭자들의 손놀림은 역시 유전자질과 무관치 않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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