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기념사업회, 23일 방화선 선자장 인문학 특강
혼불기념사업회, 23일 방화선 선자장 인문학 특강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7.2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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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곧은 삶과 장인정신을 이야기

 “부챗살 바르는 소리가 양철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 같았어요. 그 소리에 매료되어 자연스럽게 부채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50여 년간 부채 만드는 길을 걸어왔습니다.”

 국내 유일의 여성 선자장인 방화선 명장이 올곧은 삶과 장인정신을 들려주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

 23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한국소리문회의전당 내 방화선부채연구소에서 열린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의 인문학특강 ‘전북문화바로알기’에서다.

 부채문화관 이향미 관장이 진행을 맡은 이날 특강에서 그는 고 방춘근 선자장의 장녀로 어린 시절부터 단선을 만들며 아버지의 대를 이어 부채를 만들었던 고단했던 삶의 내력을 전했다.

 또 주변의 모든 사물을 디자인해 다양한 모양으로 만든 부채들을 소개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선자장이 직접 제작한 바람이 통하는 구멍이 있는 여유선과 덕진연못을 거닐다 떠올린 연화선을 비롯해 연잎선, 무궁화꽃선, 하늬선, 봉황선, 매화선, 모시선, 비녀선, 새우선, 멸치선 등을 선보였다.

 이날 특강에 참여한 김근혜 동화작가는 유관순의 독립정신을 떠올리며 만들었다는 태극선 이야기를, 전은희 동화작가는 활을 휘어서 만든 곡두선의 아름다움을 새로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진숙 수필가는 “살을 놓는 소리가 빗소리로 들린다는 방 선자장의 말에 줄곧 그 빗소리를 상상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혼불기념사업회는 매년 ‘우리가 꼭 소문내야 하는 전라북도 이야기’를 주제로 전라북도의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알려오는 강좌를 펼치고 있다. 올해 전북의 대표 전통문화인 부채를 탐구하고 있는데, 30일에는 박계호 선자장을 만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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