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중앙시장 일원 침수피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자”
익산 중앙시장 일원 침수피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자”
  • 문일철 제2사회부(익산주재)
  • 승인 2021.07.2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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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의 전통시장인 중앙시장 일대 상인들이 큰 시름에 잠겨있다.

익산 중앙시장 상인들이 익산시의 안일한 대응으로 한 번으로 끝날 물난리를 두 번이나 겪었다.

지난 5일과 8일 집중호우로 익산 중앙시장과 매일시장 상가 200여곳이 예상치 못한 물난리를 두 번이나 겪으면서 21억7천여만원(익산시 잠정집계)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익산지역에는 지난 5일 104㎜와 8일 41mm의 비가 내렸다.

필자는 취재를 하기 위해 6일과 8일 끔찍한 물난리 현장 찾았다. 코로나19로 인해 가뜩이나 위축된 경기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낸 상인들이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삶의 터전까지 잃어 보는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현장은 생각보다 처참했다. 중앙시장 일대와 상가 지하실, 시장 구석구석까지 들어간 빗물이 진열된 상품들을 덮쳐 상품들이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었으며, 빗물은 군데군데 고여 물 웅덩이가 만들어져 있었다.

평온했던 상가 거리는 빗물에 젖은 전자제품, 가구, 각종 식기, 의류, 식료품 등 각종 생활용품들이 쌓여 있어 마치 전쟁터처럼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었다.

8일 두 번째 물난리 이후 찾은 중앙시장.

또 한번의 뜻하지 않은 물난리로 황망함에 망연자실한 상인들을 보고 있노라니 안타까움이 절로 스며들었다.

정헌율 시장은 지난 9일 중앙동 침수와 관련해 주민설명회를 열고 1차 침수 피해 원인은 악취방지 덮개를 막고 있는 부유물이며, 2차 침수 피해 원인은 노후 하수관로 정비사업 시공업체의 PVC 재질 프로파일 자재가 우수박스를 막아 침수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인들은 익산 중앙시장은 수십년 동안 침수 피해가 일어나지 않은 곳으로, 익산시가 밝힌 1차 침수 원인인 악취방지 덮개를 막고 있는 부유물은 납득이 되지 않으며, 익산시와 공사를 시공한 업체로 인한 명백한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첫 번째 물난리 후 2일이라는 시일이 있었지만, 침수 원인을 파악하지 못해 두 번째 물난리가 난것은 익산시 행정의 실수라는 지적이다.

 익산시는 보다 명확한 침수 피해 원인조사와 향후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민관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또한, 특별감찰을 벌이고 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 성실히 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책임자들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익산시는 이번 중앙시장 침수사태에 대해 침수 피해를 입은 상인과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 익산시의 행정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이 있듯,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

 지금은 중앙시장 상인들을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힘과 용기를 보태자. 이것이 우리 익산시민들이 해야할 일이다.

 

문일철 제2사회부(익산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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