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익산 중앙시장 침수원인 분석 ‘노후 하수관 비굴착공사 원인’
<속보> 익산 중앙시장 침수원인 분석 ‘노후 하수관 비굴착공사 원인’
  •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21.07.09 12: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익산 중앙시장 물난리 원인은 하수관로 비굴착공사 중 콘크리트 하수관로 내부와 맨홀 등에 자재가 쌓여 빗물이 역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스틸보강제 프로파일

<속보>익산 중앙시장 인근에 지난 5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 물난리가 난 원인이 노후 하수관 비굴착공사 중 특수 공법으로 시공한 자재가 분리돼 빗물이 역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난리 현장을 찾아 침수원인을 확인한 결과 익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노후 하수관로 정비사업인 비굴착공사 중 스틸보강제가 포함된 프로파일(PVC재질)이 콘크리트 하수관에서 분리되어 관로 내부와 맨홀 등에 쌓여 폭우로 내린 빗물이 원활하게 흐르지 않아 역류해 물난리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익산시가 시내 일원에 추진한 노후 하수관 비굴착공사는 노후화된 하수관로로 인한 지반침하를 사전에 방지하고, 하수관리 기능 개선을 통해 관로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비굴착공사는 총 35억원을 들여 지난해 8월부터 시내 일원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노후 하수관로(Con’c Box)내부에 다짐롤러 라이닝 프로파일을 이용한 비굴착 시공방법으로 특허(NPR)공법을 이용한 특수 시공이다.

이 특수 시공은 스틸보강제가 포함된 프로파일(PVC재질)을 기존관에 감합(嵌合), 제관하고 기존관과 프로파일 사이에 고강도 특수 모르타르(mortar)를 주입해 일체화된 강성복합관을 형성하는 기술이다.

이 공법 시공은 장마철을 고려해 시공해야 하는데 익산지역에 최근 국지성 폭우가 예보되어있는데도 불구하고 공사를 강행해 중앙시장 일대에 두 차례에 걸쳐 물바다가 일어난 것이다고 지역 건설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이번 두 차례 호우피해로 인해 중앙시장 상인과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큰 시름에 잠겨 있으며, 원인을 밝힘과 함께 보상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익산시 담당 공무원들의 관리 감독 소홀이 있을 수 있다는 일부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특별감찰을 통해 확인해 나갈 방침이다.

익산지역 건설업계와 토목전문가는 “특허 공법이다고 해서 다 좋은 시공방법은 절대 아니다”며 “지역 특성과 특히, 집중 호우가 예보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노후화된 지하 콘크리트 구조물 내부에서 스틸보강재가 포함된 재질을 사용하다 보니 기존 콘크리트 구조물과 재질이 결합되지 않고 이탈되어 발생한 현상이다”고 지적했다.

장경호 익산시의원은 8일 침수된 맨홀로 직접들어가 침수원인을 밝혀냈다. 장 의원은 “익산시의회는 특별진상위원회를 구성해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밝히고 따져 물을 것이다”고 전했다.

익산시 감독부서 관계자는 “콘크리트 하수관로 내부에서 특수공법을 이용한 시공 자재 일부가 떨어져 관로 주변에 쌓여 다량의 빗물이 제대로 흐르지 않아 빗물이 역류한 현상이다”고 밝혔다.

한편, 익산시 중앙동 일원에 내린 이번 집중호우로 210건의 피해가 접수됐으며, 94곳의 상가가 침수돼 피해액은 21억7천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는 추가 피해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다음 주까지 지속적으로 조사를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익산=김현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