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내전주
#용기내전주
  • 김성철 전북은행 부행장
  • 승인 2021.07.0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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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용기내’라는 해시태그가 SNS에서 유행이다.

여기서 용기는 ‘Courage’,아닌 ‘Container’의 의미다. 즉 어떤 물건을 살 때 다회용기를 가져가서 그 용기에 물건을 담아 오자는 것. 이를 통해 비닐이나 플라스틱 포장을 줄이자는 환경 챌린지 중 하나로, 요즘 개인은 물론 기업에까지 확산하고 있다.

시작은 국제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였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대형마트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에 관한 인식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다수 소비자는 대형마트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과도하다는 생각과 함께 10명 중 7명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 마트가 있다면 구매처를 변경해서라도 이용해 볼 용의가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후 불필요한 일회성 포장재를 줄이고자 시작한 ‘#용기내’ 캠페인은 개인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 운동으로 이슈가 되며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올해 2월 대통령 내외도 인천의 소래포구를 방문해 구입한 생굴을 장바구니와 다회용기에 담으며 용기내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롯데마트는 수도권 점포를 중심으로 소비자가 반찬 용기를 가져오면 구입한 반찬의 양을 20% 늘려 주는 혜택을 제공하는 등, 오는 2025년까지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진행해 플라스틱과 비닐의 사용을 50%줄이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식재료뿐만 아니라 화장품, 세제 등의 제품을 리필 구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리필 스테이션이나 전국적으로 제로웨이스트 숍들이 늘며, 착한 소비를 독려하고 있다.

우리지역에서도 전주시와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가 지역 내 75개 일반 음식점들과 함께 ‘#용기내전주’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또한 제로 플라스틱 문화 확산을 위해 객사길에서 추진하던 다회용 공유컵 사용을 전북대 구정문 일원에서도 추진키로 하는 등 생활 속 플라스틱 및 비닐 포장을 줄여나가기 위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활동 대신 비대면이 활발해지며 생활패턴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외식대신 배달음식이나 냉동식품 소비가 늘고, 온라인 쇼핑도 크게 늘면서 우리의 일상은 급변했고, 이 때문에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된 것이 무섭게 급증한 쓰레기 문제다. 특히 재활용쓰레기를 분리수거 하고 있지만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은 50~60%에 그치고 있으며, 바다로 떠밀려 간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다 생태계를 망가트릴 뿐만 아니라 미세플라스틱이 바다생물의 체내에 축적되면서 결국 우리가 그 미세 플라스틱을 다시 먹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처럼 환경문제는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임이 틀림없다.

물론 일일이 용기를 챙겨 물건을 사러 가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고, 매우 번거롭고 불편한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불편이 지구를 지키는 첫 단추가 될 수 있음을 이해한다면, 기꺼이 그 불편을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소비자 뿐만 아니라 공급자도 함께 용기(勇氣)를 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쓰레기와 환경오염에 대한 책임은 어느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다.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며 공급자와 소비자의 인식이 균형을 이뤄갈 때 그 효과 또한 배가될 것이다.

기업시민으로서 우리 전북은행도 환경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ESG경영을 적극 실천하며 환경보호와 보존을 위한 다양한 실천들을 이어갈 것이다. 현재 구내식당에서는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저탄소 식단인 채식메뉴 중심의 ‘비건 프라이데이’를 매주 금요일마다 시행중이며, 개인 텀블러 사용과 페이퍼리스 등을 통해 생활 속 환경지킴이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또한 ESG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관련금융 상품 개발과 탈석탄 금융협약, 탄소 줄이기 캠페인 등 유관기관들과의 협력 또한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가 용기(勇氣)있게 용기(容器)를 내보는 것은 어떨까. 그 용기 안에 후대에 물려줄 아름다운 지구의 미래도 함께 담겨 있을 것이다.

김성철<전북은행 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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