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출신 이경훈 작가 ‘마음이 머무르는 곳’…허무하게 흘러가는 격리에 시간들은 작가의 상상 속 유영
전북 출신 이경훈 작가 ‘마음이 머무르는 곳’…허무하게 흘러가는 격리에 시간들은 작가의 상상 속 유영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6.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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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출신 이경훈 작가의 개인전이 ‘Where Heart Stays(마음이 머무르는 곳)’를 주제로 7월 4일까지 블루원갤러리(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15-1)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잊히고 사라져 가는 감정을 포착해 시각화한다.

 이는 작가만의 판타지 세계다.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봤을 법한 환상의 순간, 어느 순간 손뼉을 두 번 치면 지금 가장 필요한 순간으로 이동할 수 있는 마법처럼 신비로운 이미지들이 화면 가득하다.

 화면에 등장하는 동그란 눈에 토끼인지 귀가 큰 고양이인지 모르는 동물은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연결해주는 매개체다.

 작품 속 일상의 장소는 휴양지가 되고 동물들은 친구가 돼 따뜻하고 평화롭다. 사방으로 맛있는 음식들이 보이고 바다 위에는 예쁜 꽃들이 활짝 피어 마치 현대판 무릉도원이 아닐까 하는 여운을 남긴다.

 작품 속 일상의 장소는 휴양지가 되고 동물들은 친구가 돼 따뜻하고 평화롭기만 하다. 사방으로 맛있는 음식들이 보이고 바다 위에는 예쁜 꽃들이 활짝 피어 마치 현대판 무릉도원이 아닐까 하는 여운을 남긴다.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는 10여 년 전부터 유화 작업에 몰입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페인팅을 한 후 긁고, 밀어내면서 색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방법을 택했다. 한국화라는 본질이 독특한 느낌으로 발현돼 이 작가 특유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지난 시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느껴지는 불안, 소외, 공허함은 현대인들의 일상의 평화를 잃게 만들었다. 그동안 잃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던 목표의 가치 또한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이 작가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스스로 정신적 면역체계 만들기를 시도한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삶에 기준과 규칙들에서 벗어나 새로운 위급 상황을 살아가는 일상에 대해 생각해보고, 안과 밖의 이야기들이 아닌 작품을 통해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자 한 것이다.

 그렇게 허무하게 흘러가는 시간들은 작가의 상상 속에서 자유롭게 유영한다. 물론, 그것은 분명히 기분 좋은 꿈이다. 그의 그림은 보고만 있어도 세상의 걱정과 시름을 잊고 스트레스와 불필요한 생각들을 털어 놓을 수 있게 해주어 고맙다.

 이 작가는 중앙대와 동대학원 한국화학과를 졸업했다. 완주 누에 레지던시 등 다수의 기획·단체전에 참여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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