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정당론
비빔밥 정당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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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1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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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을 한자로는 골동반(骨董飯)이라고 한다. 골동반의 뜻은 “여러 가지의 물건을 어지럽게 어
섞는다”는 것이다.

▼ 밥에 여러 가지 반찬과 나물을 한데 넣어 비벼서 함께 먹는 음식으로 풀이할 수 있다. 예로부터 전주비빔밥은 평양냉면, 개성 탕반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음식의 하나로 유명하다. 특히 전주비빔밥은 밤새 솥단지에서 푹 곤 사골국물로 지은 밥에 유명한 전주 콩나물과 고사리 등 신선한 야채를 넣는데 계절에 따라 재료가 다르다 .

▼ 여기에 후한 전주 인심과 정성이 가득 담긴 특징이 자랑이다. 백남준 작가는 ‘전자와 예술과 비빔밥’이란 제목의 수필에서 비빔밥의 본질은 콩나물이나 시금치, 고비 나물, 숙주나물도 아니다. 밥에 넣는 각종 나물이 독불장군처럼 자기 맛이 최고라고 내세우면 비빔밥으로서 진짜 제맛을 낼 수 없다.

▼ 하지만 나물 등 재료들이 서로 겉돌지 않고 잘 어우러질 때 비빔밥으로서 시너지를 발휘하게 된다고 예찬했다. 비빔밥은 고슬고슬한 밥에 콩나물 등 신선한 나물을 얹어 고추장 한 숟갈 넣고 참기름 몇 방울 살짝 떨어뜨리고 싹싹 비비면 그 안에 소통과 융합의 정신이 녹아든 통합을 상징하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음식문화 유산이 아닐 수 없다.

▼ 국민의 힘 당 대표자 선거에서 36세의 이준석 젊은 정치인을 선택한 민심은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는 속담처럼 기존정당에 대한 불신과 변화의 여망이 담아있다 할 것이다. 그의 당 대표 수락 연설 일성에서 “용광로 정당” 각각 고명이 살아있는 “비빔밥 정당”을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비빔밥에 신선한 재료와 정성이 들어있지 않으면 ‘그 나물에 그 밥’이 라는 것을 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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