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대 예방의 날
노인학대 예방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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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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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속담에 “노인 한 명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 우리 속담에도 “나라 임금님도 늙은이 대접은 한다”고 했다. 노인의 경험과 지식·지혜는 젊은이들이 쉽게 얻을 수 없는 삶의 큰 자산으로 존경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제 먼 옛날얘기일 뿐 현대사회에서는 노인에 대한 공경심을 상실한 지 오래다. 어느 나라에서 건 노인은 더는 그 사회의 중심이 아니다.

▼ 미국 소설가 코맥 메카시의 저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노인에게 더 각박해져 가는 세상에 대해 경고를 하고 있다. 박형서의 작품 ‘당신의 노후’에서는 미래의 초고령사회에서 노인의 목숨이 가볍게 다뤄지는 내용이다. 노인들이 의심스러운 사인의 고독사가 잇달아 발생한다.

▼ “돛을 달고 닻을 올리는 일은 젊은이들의 일이지만 키를 잡는 것은 노인이다”라고 철학자 키케로는 저서 ‘노계론’에서 노인의 지혜를 강변하고 있다. 비록 노인의 체력은 약해져 가지만 많은 경험과 지혜를 갖춘 현자(賢者)로 대접받기도 했으나 현대사회에서는 소설 제목처럼 노인에 대한 공경심 상실 등의 현상은 동서(東西)가 다름이 없다. 공경심은 그렇더라도 노인에 대한 학대행위가 빈번하게 자행되는 세상이다.

▼ 도내에서 2018년부터 올해 5월까지 5년간 노인 상담 기관에 학대 관련 상담 건수가 730건이 넘는다. 이중 형사입건이 450여 건에 이른다.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도전받는 것 중 하나가 노인학대 문제다. 인간은 죽음이 필연적이듯 노인이 될 수밖에 없음에도 늙기 전까지 남의 일처럼 여기는 어리석음에 빠지고 있다. 오늘이 노인학대 예방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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