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가구' 사회
'나 홀로 가구'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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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0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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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0가구 중 3가구는 나 홀로 가구라는 통계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9월 전국 1만1천여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4차 가족실태조사 결과다. 1인 가구 비중이 2015년 21.3%에서 지난해 30.4%로 9.1% 포인트나 급등했다.

▲ 이는 우리의 전통적인 가족이 해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같은 도시에 살면서도 부모와 떨어져 독자적인 생활을 하는 자녀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나 홀로 가구로 살아가는 요인은 다양하다. 남편 또는 아내의 직장생활로 부득이 별거 생활하는 가정도 적지 않지만, 학업이나 취업을 위해 나 홀로 가구의 청년층도 많아지고 있다.

▲ 수명 연장과 이혼 증가로 혼자 생활하는 중·노년층 가구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의 전통적 가족 형태의 변화는 새로운 가족의 가치관을 주문하고 있다. 문제는 청년층의 나 홀로 가구의 생활이 비혼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 앞으로도 계속 나 홀로 가구로 살아갈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는 응답자가 72%가 넘는다. 특히 비혼 독신이 3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비혼은 결혼하지 않거나 결혼하지 않기로 한 사람을 말한다. 섬뜩하게도 비혼 독신에 동의하는 20대 젊은 층의 비율이 53%로 나타났다. 10대의 경우도 47.7%에 이른다.

▲ 청년층의 비혼 의식이 인구감소라는 재앙을 재촉한다는데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고령층의 나 홀로 가구는 고독사라는 문제를 불러온다. 나 홀로 가구는 주로 노년층에서 증가해 왔지만 최근 들어 청년층 특히 미혼자의 나 홀로 가구가 늘고 있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준비는 너무 미약한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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