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발간되는 ‘소년문학’을 아시나요?
전주에서 발간되는 ‘소년문학’을 아시나요?
  • 안도 문학평론가
  • 승인 2021.06.02 14: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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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안도 문학평론가

“어릴 때 잘 놀지 못하면 건강한 어른이 될 수 없고 결국 나라가 시름시름 앓게 돼 희망이 없다.” 이런 문제를 함께 고민해보자는 것이 ‘고래운동’이다. ‘고래’는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우리 편’인 존재였다. 이런 취지에서 발간된 『고래가 그랬어』는 아이들의 교양을 높여주는 어린이 잡지인데 올해 5월 210호째 발간했다.

그런데 전주에는 이보다 10여년 앞서 1990년 5월에 등록하여 발행하고 있는 어린이 종합지 <소년문학>이 있다. 그간 많은 시련 속에서 지난 5월 342호를 발간했다. 한동안 전국 유수의 내로라하던 어린이 잡지였던 <새벗>, <새소년>, <소년경향>, <소년중앙> 등은 수익성이 맞지 않다고 이미 폐간되어 서점에서 자취를 감춘 지가 오래다.

그런데 ‘신아출판사’에서 발행하고 있는 <소년 문학>은 지방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30년을 이어 오며 342호를 발행했다는 것은 전국 초유의 일이다. 이는 ‘서정환’ 발행인의 집념이 아니면 불가능했다. 서정환은 순창 출신으로 어린시절 책 한 권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자란 한이 맺혀서 출판에 종사하면서 바로 넉넉치 못한 여건인데도 <소년문학>을 맨 처음 발행했다.

하지만 지방이라는 한계 때문에 전국잡지이면서 지방의 카테고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근근히 이어오며 고민 끝에 필자에게 자문을 요청해 왔다. 그래서 필자는 불감청고소원(不敢請固所願)이라고 감히 바라왔던 일이기에 흔쾌히 응낙을 했다.

그 이유는 그동안 전국의 아동문학 잡지가 거의 사라지고 <소년문학>만 남아있다는 점과 필자는 한국아동문학회 부회장을 역임하며 아동문학계에 몸담아 온 지가 반세기다. 그래서 중앙을 비롯해서 전국의 아동문학가들과 교유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명색만 전국 잡지였지 지방의 턱을 넘지 못한 <소년문학>을 전국잡지의 반열에 당당하게 올려놓을 것을 다짐하며 7월호부터 대대적인 개편을 시도할 것이다.

어린이 대상 잡지의 지표는 일회용 만족이나 오락성을 벗어나 교육성과 바른 인성 형성이 우선 되어야 한다. 그리고 교양을 쌓아 가는데 기여를 해야 한다. 따라서 모든 편집 방향의 키를 그쪽으로 돌려 완전히 쇄신을 하려 한다.

어린이 명심보감, 어린이 탈무드. 이솝이야기. 그리스, 로마신화, 세계의 명화, 생각 쑥쑥 글 쑥쑥, 퍼즐, 교과서에 없는 우리 역사 이야기, 민담, 논리야 놀자 등을 비롯하여 전국의 유수한 동시 작가, 동화 작가들의 글을 게재하여 ‘전국잡지’라는 이름에 손색이 없게 할 것이다.

아울러 독자 여러분에게도 간곡한 요청을 하고 싶다. 요즈음 핸드폰 등의 매체에 얽매여 온 정신이 오락에 쏠려 있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어린이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라도 새롭게 개편될 전국 잡지 <소년문학>의 구독을 적극 권장하고 싶다. 자녀와 손자들에게, 또는 모교의 후배, 이웃들에게 한 달에 1만원도 안 되는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이 어디 있을까?

그리고 전북소재 각급 도서관에도 우리 고장 어린이들의 건강한 정서함양 차원에서 반드시 <소년문학>을 비치하여 어린이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을 제공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전북을 문화의 메카라고 자칭하는 시점에 이제는 어린이 문화의 메카로서도, 선도에 서서 1923년 개화기 방정환 선생님이 창간한 <어린이>를 ‘소년문학’이 이어갈 수 있도록 도민 모두가 힘을 보태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안도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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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남 2021-06-06 10:26:41
축하드립니다
不敢請固所願이라
뜻을 높게펴시어
맑고밝은 새싹들을 일궈 주시기를 앙망합니다
거듭 축하드립니다
신아출판 서회장님께도 격려 축하드립니다
우반 심재남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