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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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재찬 군산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
  • 승인 2021.05.31 16: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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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찬 군산대 산학협력단 교수

하루살이와 메뚜기가 아침부터 함께 놀다가 저녁이 되자 메뚜기가 하루살이에게 말하기를 “하루살이야. 저녁이 되었으니 내일 만나자.”고 하자 하루살이가 메뚜기에게 묻기를 “내일이 뭐야?” 하루살이는 하루만 살기 때문에 내일을 모릅니다. 하루살이가 죽고 나니 메뚜기가 외로웠습니다. 그래서 만난 친구가 개구리였습니다. 개구리와 놀다가 가을이 왔습니다. 그러자 개구리가 “메뚜기야 겨울이 지나고 내년에 만나자.”고 했습니다. 그러자 메뚜기는 개구리에게 “내년이 뭐야?” 라고 물었습니다. 메뚜기는 내년을 모릅니다. 1년만 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내일은 있는 걸까? 그냥 하루하루 지내다가 갑자기 떠나버리는 것은 아닐까?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걸까? 어디로 가는 걸까? 사실 나는 아무런 준비 없이 살아왔다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한다. 많은 사람이 은퇴 후의 준비를 미리 해두라는 말을 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정년을 맞이하였다. 어떤 사람은 은퇴 후에 살 집을 미리 짓기도 하고 일거리를 생각하기도 하지만 나는 그냥 오늘을 살아내기에 최선을 다하기도 힘겨웠던 그런 시간들이었었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인 듯싶다. ‘내일일은 난 몰라요, 하루하루 살아요…’ 하는 가스펠송의 가사처럼 그냥 하루하루를 살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지난 시간을 돌아볼 때 모든 것이 계획 가운데 움직이는 것처럼 잘 버텨내는 모습을 볼 때 모든 것이 사랑이고 감사이며 은혜라는 단어로 밖에 설명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앞으로도 허락하는 그 시간까지 하루하루를 뚜벅뚜벅 걸어감의 연속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중학교 2학년 때의 일이다. 옆 반에 걸려있는 글이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것도 아니요…….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정말 넋을 놓고 읽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 내용은 성경의 사랑장이라고 하는 고린도전서 13장의 일부 내용이다. 사실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글을 써 놓았을까 생각하며 사랑은 당시 유행했던 유행가 가사처럼 눈물의 씨앗이라고만 생각했던 시절이기도 했다.

우리의 삶의 모습은 항상 이방인이며 나그네로 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인사이동이나 새로운 직장에 옮겨 왔을 때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나 자신이 이방인의 모습이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만큼은 사람들이 겸손한 자세로 모든 것에 임하기 마련이고 그러한 생각들이 적응하는데 필요한 자생력이라는 생각도 해 본다. 낯선 곳에 가서 얼마나 적응하고 그 조직에 녹아들어 가느냐가 아닐까? 어디서나 인정받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과제이지만 겸손한 자세로 적응하고 견뎌내다 보면 그곳이 새로운 둥지가 되고 그곳을 터전 삼아 살아가며 부대끼는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닌가 싶다.

코로나19로 답답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이 우리에게 내일이 없는 듯 요즈음 한미정상회담의 소식이 너무나 우리 마음을 흡족하게 해주었다는 생각이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나라인 대한민국이 된 것이다. 그것도 첨단산업으로 반도체 AI 배터리 분야의 투자는 우리나라의 기술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거기에다 무엇보다 미사일 지침이 종료되어 우리나라의 미사일에 대한 족쇄가 풀린 것은 많은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다.

얼마 전 발표된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80세 생존율은 30%, 85세는 15%, 90세는 5%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우리의 생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며 우리의 이웃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그리고 희망으로 다가가며 감동과 사랑으로 행복을 느끼도록 조그마한 역할이라도 한다면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요즈음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래타툰배리가 화제이다. 그는 2003년생의 청소년 환경운동가인데 스톡홀름 국회의사당 앞에서 매주 금요일 기후변화 대책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여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는데 타임지는 그녀를 차세대리더로 표현하며 5월 표지 인물로 선정하였다. 그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우리에게 내일을 위한 중요한 일은 바로 환경오염을 줄이는 방안일 것이다. 환경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방안이 무얼까 생각하고 실천함으로써 우리에게 내일이 찾아올 것이다. 새로운 달 6월을 시작하며 희망으로 가슴 부푼 설렘에 감사할 뿐이다.

고재찬<군산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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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용환 2021-06-02 07:02:31
대한민국 국민 모두 행복한 내일 미래가 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