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배달앱, 지역경제 선순환의 선봉장 되길
공공 배달앱, 지역경제 선순환의 선봉장 되길
  • 신영대 국회의원
  • 승인 2021.05.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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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의 공공 배달앱 ‘배달의명수’가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전주에서도 ‘전주형 공공배달앱’ 개발에 나서며, 도내 공공 배달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출시 초기 480개에 불과했던 배달의명수 가맹점은 1년여 만에 1,222개까지 늘어났고, 가입자는 12만 명, 주문 건수는 40만 건을 넘어섰다.

배달의명수의 시장점유율은 30%정도로 추산되는데, 특정 배달앱이 전국적으로 98% 이상 차지하며 시장진입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일부 지역이지만 이와 같은 안정적인 점유율과 매출을 확보한 것은 성공적이란 것이 업계의 평가다.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군산시가 배달의명수 이용객 2,0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조사에서 84.1%가 만족한다고 답한 바 있다.

특히 이들은 배달의명수가 지역화폐인 군산사랑상품권의 이용이 가능한 점을 높은 만족도의 이유로 꼽았다.

사실 지자체나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공공배달앱은 수수료 수익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는 민간 배달앱들과 경쟁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대다수의 공공배달앱은 지역화폐를 결제수단에 추가해 할인 혜택을 부여하고 있는데, 배달의명수는 소비자가 군산사랑상품권을 이용할 경우 10%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실제 배달의명수 결제액 가운데 70%가량이 지역화폐로 이뤄지고 있는데, 올해도 5,000억원 규모를 발행하며 전국 지자체 중 지역화폐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는 군산사랑상품권이 그 기반이다.

이외에도 배달의명수는 군산시 자체 개발앱이라는 점과 소상공인 지원정책에 동참한다는 점이 시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데, 배달의명수 가맹점들은 업소당 월평균 25만원 정도의 수수료 지출을 절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공공배달앱과 지역사랑상품권은 두 가지 모두, 지역에서 생산되는 가치를 외부로 유출하지 않고 지역에 돌려준다는 차원에서 가장 의미가 크다.

2000년대 초반 3%가량이던 전라북도 내 지역내총생산(GRDP)의 역외 유출은 현재 8%까지 늘며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 2017년 지역 소득의 역외 유출 규모만도 3조 7,000억 원에 달한다.

지역의 소득이 지역의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경제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로 배달문화의 급격한 확산 등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골목상권이 위기를 맞은 지금, 공공배달앱과 지역화폐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공공플랫폼의 역할이 요식업체의 배달을 연결하는 데에 그쳐서는 한계가 있다.

로컬푸드, 골목슈퍼 배달 등 품목 확장을 통해 전통시장, 동네 골목상권을 연계하고, 편리한 쇼핑기능을 지속적으로 접목하는 등 종합 플랫폼으로 고도화해 지역 내 활용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

다행스럽게도 배달의명수는 1단계 요식업의 안정적 운영을 기반으로 지난해부터 꽃집, 건강원, 방앗간, 정육점, 떡집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영세 소상공인들의 비대면 시장 진출 기회를 돕고 있다.

물론 ‘착한 소비’라는 좋은 의도도 소비자의 편의성을 자극하지 못하면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 이미 지자체가 중소기업의 브랜드 개발을 지원하다 유명무실화된 ‘공동브랜드’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 공공배달앱과 지역화폐는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키포인트가 될 수 있다.

배달의명수를 비롯한 전북 지역의 공공배달앱이 소상공인은 물론 시민들과 소통하며 지역경제 선순환의 선봉장이 되길 기대한다.

신영대<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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