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산림 힐링을 위한 제언
전북 산림 힐링을 위한 제언
  • 장선일 전주대 의과학대학 학장
  • 승인 2021.05.25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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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산림면적은 약 63%로 OECD 국가 중 핀란드(73.9%), 일본(68.2%), 스웨덴(67.1%)에 이어 네 번째로 산림비율이 높다. 전북의 산림면적은 2020년도 기준으로 443,140ha로 전체면적의 54.9%를 차지하고 있다.

산림은 우리에게 산소공급, 가뭄과 홍수조절, 심신의 안정을 통한 건강증진 등 수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 산림이 주는 공익적 혜택은 돈으로 환산할 때 1년간 약 73조원에 이르고 있어 국민 1인당 약 150만원 정도라 한다. 전북의 경우 산림이 주는 혜택은 총 6조 8천억으로 도민 1인당 364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전북의 산림은 국유림과 공유림이 29%, 사유림이 71%로 대부분 사유림이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나 도 그리고 개인 소유자들은 20세기 초중반에 벌거숭이 산을 산림으로 복원시키기 위해서 수많은 식재와 함께 산림 가꾸로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최고의 숲으로 복원할 수 있었다. 그런데 가끔은 경제적 목적으로 무분별한 벌목으로 헐벗을 때도 있고, 경제개발이라는 이유로 삼림이 연간 0.1% 정도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미 20세기 초중반에 인위적으로 발생시킨 벌거숭이 산이 주는 유해성을 경험했고, 그리고 지금 중국과 몽골의 사막화로 엄청난 황사 피해를 경험하고 있다. 게다가 북한의 벌거벗은 산에서 가뭄과 홍수조절에 대한 문제점과 아울러 황사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는 것을 보도를 통해서 알고 있다.

우리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지구의 온실가스를 조성하여 기후 변화를 초래한다고 알고 있지만, 산림 황폐화로 인해 온실가스가 더 가속화된다는 점을 간과하는 일이 많다. 바로 이산화탄소를 이용하여 산소를 발생시키는 생물이 식물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산림을 가꾸는 일이야말로 온실가스에 의한 기후 변화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산림 확충과 유지뿐만 아니라 도심에 더 많은 숲을 조성하여 도심 속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제거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전라북도는 생태 친화적인 산림자원을 기반으로 ‘숲으로 커가는 미래 전북’이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 문명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밝히면서 코로나 19 이후 산림 수요 형태와 기후 변화, 2050 탄소 중립이라는 글로벌 이슈 등 세계적 흐름에 맞게 ‘산소·소득·치유’라는 3개 주재로 산림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사유 산지에 대해서도 지원하겠다는 약속은 참으로 다행이라 아니할 수 없다.

특별히 고령사회 진입의 속도가 빠른 전북은 자연과 산림 안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려는 노력이 필요함을 알고 일상 속에서 숲을 활용할 수 있는 치유 숲 조성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전북은 국가가 주도하는 치유 시설을 확충 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국립 지덕권 산림 치유조성’, ‘국립 문수산 편백 숲 공간 재창조’, ‘국립 새만금 수목원’, ‘국립 익산 치유의 숲’ 등을 조성하여 주변 산림과의 시너지효과를 이끌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더불어 도신 근교에 새로운 산림 휴양시설을 15개소 숲 야영장 2개소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참으로 좋은 계획이 아닐 수 없으나, 외래종과 유해품종을 세밀히 검증하고 자생종을 더욱 확충하여 미래의 훌륭한 자산으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산림이 훼손됨이 없이 선순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함을 촉구해본다.

지금 코로나19 정국에서 모든 국민은 코로나 19로 인해 심신이 심각한 피로 상태로 있어 이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 피로감으로 가득 찬 도심 속에서 치유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에 도심을 벗어나 산야를 배경 삼아 산림 휴식을 통한 심신 회복이 중요하다. 전북도는 국유림과 도유림부터 잘 정비하여 최대한 도민들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안전성이 확보된 산책과 등반에 필요한 산행길을 조성하고 데이터베이스를 GPS화 해서 최대로 산림의 주는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산림정책을 펼쳐나가길 기대해본다.

장선일<전주대 의과학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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