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에서는 20세기 들어 인류의 평균 수명이 35년 증가하였는데, 이 중 30년은 깨끗한 수돗물 공급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수돗물은 70여 종의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인체에 유익하며 저렴하고 어디서든 손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이 바라보는 수돗물에 대한 평가는 냉정하다. 국가별로 수돗물 음용률*을 살펴보면 영국 90%, 미국 82%, 일본 78%이지만 우리나라는 50% 내외에 불과하다. 1960년 17%였던 우리나라의 상수도 보급률은 1980년 54%, 1990년 75%, 2020년 98.9%까지 올라갔지만 ‘낙동강 페놀 유출’ 등 일련의 사고로 인해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총국민소득은 1조6천억 달러로 세계 10위권을 기록하며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고 국민 생활수준은 향상되었으나, 최근 발생한 ‘인천 적수사태’, ‘수돗물 유충 발생’ 등의 사고로 아직 국민이 체감하는 물 복지 혜택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 2017년 한국상하수도협회 수돗물홍보협의회 자료(국가별 직·간접 수돗물 음용률)
그렇다면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더욱 믿고 마실 수 있도록 정부와 K-water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일까?
우선 2018년 물관리일원화 및 물관리기본법 제정을 통해 수량-수질로 이원화되어 있던 국가 물관리 체계를 환경부로 일원화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유역 중심의 통합물관리로 안정적 물환경 조성, 물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인천 적수사태를 계기로 신설된 유역본부 내 수도지원센터에서는 지자체 위기대응 상담, 기술지원 및 수돗물 사고감시 등 전반에 걸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 및 신뢰도 향상을 위해 다음과 같이 노력할 것이다.
첫째, 수돗물 신뢰도 향상을 위한 국민 중심의 상수도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다.
가정 방문을 통해 수도꼭지 수질검사(워터코디) 및 급수관 진단·세척(워터닥터)을 제공하는 ‘수돗물 안심서비스’를 확대 운영할 것이다. 또한, 수돗물 소형생물 발생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K-water 주도하에 지자체와 합동점검을 실시하였고 시설개선 및 위생관리 강화 등 보완대책을 마련하였다. 더불어 실시간 모니터링 등을 통한 녹물 및 이물질 발생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국민 수돗물 신뢰도 향상 및 보편적 물 복지 서비스 제공에 앞장서겠다.
둘째, 실질적인 수도시설 간 비상연계 통한 통합 물관리 체계 확립이다.
금강유역본부에서는 수돗물 공급 중단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전북도 14개 시·군과 상수도 위기관리 대응체계 구축 협약을 체결하여 전북도 내 주요 위기상황에 대응·지원하고 있다. 이와 연계하여 실질적인 현장 운영여건에 맞는 사전 관리방안 수립 및 비상연계시설 정비를 통한 활용도를 제고시켜 사고 시 신속한 수돗물 공급이 가능토록 사고대응을 할 예정이다. 시설개선 및 신규 수용가 등 여건 변화를 반영한 개선방안을 제시하여 중단없는 수돗물 공급을 이룰 것이다.
셋째, 정부의 뉴딜정책과 연계한 ‘스마트 물관리 체계’ 구축이다.
디지털 기반의 예방적인 관리를 위해 취수원부터 수도꼭지까지 물공급 전과정에 대해 개선하고 사물인터넷(IOT)기반의 스마트관망관리체계(SWM) 및 유역 수도종합상황실 구축을 통한 실시간 수도데이터(수질, 수량, 수압 등) 정보제공으로 수도사고 발생시 즉각적인 위기대응 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이를 통해 선제적인 위기관리 및 컨트롤 타워 역할 수행으로 국민에게 고품질의 수돗물을 안전하게 공급할 것이다.
앞으로 K-water 금강유역본부에서는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중단없이 공급하고 수도서비스 품질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변함없는 노력과 국민의 물에 대한 관심이 지속한다면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은 떨치고, 언제든지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실 수 있으리라 본다.
김세환 K-water 금강유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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