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마음을 열어야 전북이 산다
다문화, 마음을 열어야 전북이 산다
  • 우범기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 승인 2021.05.1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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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범기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우범기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최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에 따르면 2019년 11월 기준 전북도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주민은 62,151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결혼이주여성, 유학생, 난민, 외국 국적 동포 등 구성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제 전라북도는 다문화사회로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올들어 지난 3월 말 기준 전북지역 총인구는 179만 7,450명으로 180만명 선이 무너졌다.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은 순 인구 자연감소(Dead Cross)가 지난 2006년 시작된 이후 사망자 수는 완만하게 증가하는 반면 출생자 수는 급격하게 감소하여 인구감소가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20년도 전북의 출생자는 8,172명, 사망자는 14,705명으로 6,533명이 자연 감소하여 인구절벽을 실감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절벽은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이어져 특히 농어촌 지역은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그나마 농어촌 지역의 부족한 일손은 외국인 노동자로 대체하고 있다. 또한 학령인구 감소로 도내 대학들의 경우, 외국인 유학생이 아니면 정원을 채우기조차 어려운 현실이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수도권에서 먼 지역부터 폐교한다)’는 속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다문화사회로의 흐름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문화사회는 외국인과 주민의 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전라북도는 다문화사회 통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전라북도는 14개 시군에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설치하여 결혼이민자의 의사소통을 위한 한국어교육과 상담, 통·번역 및 정보제공, 역량강화 지원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여 다문화가족의 지역사회 조기 적응 및 사회·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가족 사업과 봉사활동 등을 통해 전북 도내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와 같은 이주민에 대한 지원만큼 중요한 것이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로 구성된 다문화가족에게 나타날 수 있는 부적응과 갈등의 문제를 줄여나가는 것이다.

안정적인 가족생활에는 배우자와 부모님 등 가족구성원의 결혼이민자 국가에 대한 문화 이해가 필수인 만큼 전라북도는 결혼이민자가 한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주고 도와주고 기다려주는 배려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이나 다문화에 대한 막연한 고정관념, 편견 등에서 비롯된 차별은 대립과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이주민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한 문화 및 인종이 공존하는 다문화사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주민과 주민 간의 연대 의식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그동안 전라북도는 전주와 익산에 다문화이주민플러스센터를 설치하여 외국 이주 주민의 정주여건 개선에 노력해 왔다. 기존의 다문화가족 지원정책에서 벗어나 외국인력 전반을 지원할 수 있는 포괄적인 외국인 정책을 추진 중이다.

지역사회에서 이주민의 증가로 다문화 감수성과 사회통합을 위한 사회적 논의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계속 증가하는 외국인이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한국사회의 인구학적, 사회경제적 여건에 미칠 영향력은 더욱더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문화사회라는 시대 흐름에 맞춰 우리 전북도민이 마음의 문을 열어야 전북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는 분명 큰 변화다. 그 변화가 아직은 어색하고 불편할 수 있지만, 우리 사회가 급속하게 다문화사회로 확대되면서 다양한 생활 영역에서 외국인 주민과의 교류 확대가 불가피해졌다.

지금껏 새로운 변화가 새로운 세상을 이끌어 왔듯, 다문화도 다양한 문화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다문화 사회에서 외국인과 도민이 서로 생각과 문화를 인정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다문화 감수성을 지닌 전라북도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우범기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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