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는 감사함에 대한 보답이자 당연히 해야할 일” 부모 지극 봉양 김동우 씨
“효는 감사함에 대한 보답이자 당연히 해야할 일” 부모 지극 봉양 김동우 씨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1.05.0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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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을 이틀 전인 6일 전주 김판쇠 우족탕 김동우 대표가 부모님의 사랑을 떠올리며 효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기웅 수습기자
어버이날을 이틀 전인 6일 전주 김판쇠 우족탕 김동우 대표가 부모님의 사랑을 떠올리며 효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기웅 수습기자

 “사람이 사람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에게 감사함을 갖고 효(孝)를 통해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49회 어버이날(8일)을 앞두고 효의 존엄성을 실천하며 지역민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김동우(48) 김판쇠전주우족탕 대표를 만나봤다.

 김동우 씨는 “어렸을 적 가난 때문에 어머님이 밤낮으로 쉬지 않고 일을 하신 덕분에 저희 가게가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어머니로부터 악바리 같은 근성을 물려받아 매사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어머니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드러냈다.

 김동우 씨는 이어 “가난한 집에 시집와 자녀들을 키우며 쉬는 날 한번 없이 힘들게 사셨지만, 항상 가족의 건강과 미래를 위해 정화수를 떠 놓고 기도를 드리던 어머니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어머니에 대한 각별한 사랑으로 행복한 일상을 지내던 김씨에게도 불행은 찾아왔다.

 수 십 년 동안 일에만 매달리던 어머니가 지난 1998년부터 몸이 좋지 않아 병원 신세를 지게 됐고, 급기야 이듬해에는 뇌출혈로 쓰러지고 만 것이다.

 그렇게 김동우 씨와 아내 박경축(50) 씨는 가게 일과 병원에서의 쉴 틈 없는 생활을 시작했다.

 김씨는 “하루는 침실에 결박돼 있던 어머니가 아무도 없는 출입구를 가리키며 검은 옷 입은 사람들을 내보내라고 한 적이 있다. 그 소리를 듣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은 기억이 있다”며 “또 어머니가 사람 분별을 못 해 아버지에게 오빠라고 부르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와 부둥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며 지난 세월을 회상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어머니를 몰래 요양병원에 입원시킨 적이 있었다”며 “곧바로 요양병원에 갔더니 어머니는 ‘자기를 버리지 말아 달라며 죽어도 아버지와 제 곁에서 눈을 감고 싶다’고 말씀하신 적도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무엇보다 “어머니의 건강과 회복을 위해 병원에서 쪽잠을 자며 헌신했던 아내의 모습을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 한켠엔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자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가족의 사랑으로 3년 만에 건강하게 퇴원을 하게 된 어머니는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게 일을 도와주다가 또다시 뇌출혈로 쓰러지게 됐다.

 김씨는 “하늘이 그저 노랬다. 아무리 말려도 일을 하겠다는 어머니를 말릴 수 없었다”며 “다행히 2년간의 병원 신세 이후 재차 퇴원했지만 얼마 안 가 어머니는 또다시 가게 일을 돕다가 쓰러지게 됐다”고 말했다.

 본인 몸이 성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바라만 볼 수 없었던 것이다.

 김씨는 “마지막으로 쓰러지셨을 때 어머니가 오래 살지 못하실 거라고 직감이 왔다”면서 “결국 2019년 겨울 가족 곁에서 편하게 돌아가셨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현재 췌장암 판정을 받아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병간호와 가게 일을 병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동우 씨는 “본인이 잘나고 못나고를 떠나서 효는 당연히 해드려야 할 일이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아버지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시며 즐겁게 사시는 모습을 보는 게 마지막 소원이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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