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염려와 긴장, 열린 사고로 정신건강을 지키자
적당한 염려와 긴장, 열린 사고로 정신건강을 지키자
  • 이혜성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 승인 2021.05.0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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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사람과 사람사이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간의 신뢰가 아닐까? 이 신뢰를 확인하는 행동으로 악수가 있다. 그런데 요즘 코로나로 악수를 할 수 없다. 상대방이 감염자인지 아닌지 조심하고 의심하면서 늘 보는 사람, 확실하고 검증된 사람만을 만나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새로운 기회들이 줄어들고 일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새로운 만남을 통해 많은 기회들이 생겨날 수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차단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보수적인 나라로 알려져 있다. 신중하고 위험한 것은 피하고 보자는 생각들이 보편화 되어있어 이것을 바꾸고자 많은 노력들을 해왔고 조금씩 차도를 보였었는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다시금 보수화 성벽사회로 회귀하고 있다. 사회규범이 빡빡한 우리나라는 정말 이러한 틀을 깨기 힘들었지만 조금씩 나아가고 있었는데 너무나 안타깝다.

  그러나 이제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지금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급격한 변화와 우리가 조절하기 힘든 상황들이 많이 펼쳐질 것이라고 한다. 예측가능하고 조절 가능한 상황에서 우리는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다는데 보수사회가 되면서 우리 개개인의 생각이 좁아진 상태에서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낙관적인 사람들이 위기를 잘 극복한다는 말이 있었지만 오히려 월남전 때와 아우슈비츠수용소의 연구에서 보면 먼저 버티지 못하고 죽었다고 한다. “곧 코로나가 끝나겠지!”하면서 희망을 가지고 기다렸다가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 실망한다면 더욱 더 큰 절망감을 느낄 것이다. 우리가 당면한 코로나시대를 낙관적인 태도도 아닌 그렇다고 과한 걱정과 불안이 아닌 적당한 염려와 긴장으로 그리고 조금 더 열린 사고로 버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혜성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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