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고등학생의 시각에서 전주 한옥마을과 남부시장, 서학동 예술마을, 그리고 전주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 나왔다.
전주신흥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전주 곳곳을 발로 뛰면서 쓴 생생한 전주 이야기 ‘고등학생, 전주를 이야기하다(북컬쳐)’이다. 그동안 전주를 다룬 책은 많지만 고등학생의 관점에서 전주를 속속들이 다룬 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 책에는 전주에 사는 고등학생의 입장에서 바라본 전주 한옥마을과 전주의 부침에 대한 안타까운 시선과 지역에 대한 자긍심이 동시에 엿보인다.
이 책은 신흥고에서 역점을 두어 추진하고 있는 ‘지역사회 글쓰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상에 나왔다. 이 프로젝트는 미래의 지역사회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학생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우리 지역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유)실버라이트 교육문화연구소 장창영 대표의 지도 아래 긴긴 겨울 동안 학생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보고 느끼고 경험했던 전주에 대해 속 깊은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학생들은 방학을 포함해서 석 달 가까운 시간 동안 현장을 취재하고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원고 작성에 치열하게 매달렸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며 청소년의 시각에서 본 전주에 대한 기록물이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학생은 마땅한 연출학원조차 없는 전주의 영화 현실에 대해 애정 어린 비판을 토로한다. 음식문화를 다룬 학생은 콩나물국밥과 비빔밥, 그리고 비빔빵으로 전주 음식문화의 연원을 맛깔스럽게 풀어놓기도 하고, 공간 개념에서 랜드마크를 내세워 한옥마을과 베네치아의 골목길을 비교해나가면서 한옥마을의 진정한 매력을 찾는 시선도 신선하다.
학생들은 전주 한옥마을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만의 의견을 주장하기도 하고, 전프리카라 불리는 전주의 급변하는 환경 변화와 위기 대응전략에 대해서도 다룬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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