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마을 비극 모르쇠 KT&G에 책임 물어야
장점마을 비극 모르쇠 KT&G에 책임 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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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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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장점 마을의 암 집단 발병과 주민들의 죽음에 대해 진정어린 사과와 반성이 없는 KT&G 사장의 재연임에 대해 마을 주민들과 지역정치권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마을 주민들에 이어 지역 국회의원까지 규탄 성명을 내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익산 함라면 장점마을 사태는 지난 2001년부터 마을 인근 비료공장이 담뱃잎 찌꺼기를 불법으로 건조하는 과정에서 1급 발암물질을 배출해 이 마을 주민 17명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지금도 23명이 암 투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비극적인 사건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019년 11월 27일 국무회의에서 “주민들이 여러 차례 지자체에 피해를 호소했으나 주민들의 요구가 너무 늦게 수용됐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KT&G 백복인 사장은 마을주민들이 지난 2019년 두 차례 상경 집회를 가지며 면담과 공식 사과를 촉구했으나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는 이런 부도덕한 인물이 어떻게 국민연금공단 등이 주주로 있는 기업체 대표가 될 수 있느냐며 재연임을 결사반대했다.

주민들은 “환경 참사를 당한 주민들에게 사과 한마디 없는 사장의 재연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정부가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책임을 인정했음에도 정작 발암물질 배출 원료를 공급한 KT&G의 최고 경영자는 책임 인정은커녕 사과와 반성도 없는 후안무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 김수홍 의원(익산갑)은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과 사망 사건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KT&G의 태도를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안타깝다고 하면서도 명확한 근거 없이는 어떠한 책임도 질 수 없다’는 KT&G의 태도에 대해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몰상식한 행태라며 강력 비판했다. 김 의원은 세 번째 연임한 백복인 사장 등 ESG(환경, 사회, 윤리) 경영 강화라는 KT&G의 경영방침과 거꾸로 가고 있는 현 경영진에 대한 재평가를 촉구했다. 장점마을 비극의 원인을 제공하고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KT&G와 경영진에게 반드시 법적·도의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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