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2주 앞둔 전주 모래내시장 등 전통시장 ‘썰렁’
설 명절 2주 앞둔 전주 모래내시장 등 전통시장 ‘썰렁’
  • 장수인 기자
  • 승인 2021.01.27 17: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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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앞두고 27일 전주 모래내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설 제수용품 등을 구입하려고 찾고 있으나 아직은 한산한 모습이다. 이원철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27일 전주 모래내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설 제수용품 등을 구입하려고 찾고 있으나 아직은 한산한 모습이다. 이원철 기자

“마수걸이도 겨우하는데 이제 명절특수는 꿈 같은 말이지...”

대형마트에 설자리를 잃고 있는 전통시장 상인들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향방문 자제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다가오는 설 명절이 반갑지만은 않다.

27일 오전 10시께 찾은 전주 모래내시장은 설 명절을 앞둔 예전의 전통시장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으레 명절 대목이 다가올 때면 전통시장은 명절 준비에 나선 손님들과의 가격 흥정을 하는 상인들의 시끌벅적한 소리로 가득차야 하지만 이날 시장 내 점포 대부분은 적막감 마저 감돌았다.

모래내시장에서 21년간 떡집을 운영해 온 윤모(62)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지난 추석에도 타격이 심했는데 이번 설 대목도 나아질 것 같지가 않아 걱정이 크다”며 “보통 설 명절은 추석보다 앞서서 준비하기 때문에 이맘때면 제사떡 예약이 들어왔어야 하는데 현재 주문 전화 조차도 없다”고 말했다.

제수용품을 취급하는 한 건어물 가게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15년 동안 한 자리에서 건어물 장사를 해왔다는 김모(57)씨도 “코로나19로 고향방문을 자제하는 시국이다 보니 제사 준비를 하는 집도 많이 줄었을 것이다”며 “급격하게 줄어드는 매출에 자포자기 하다가도 문득 문득 억울한 마음 마저 든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이어 “명절을 보내는 문화가 변한 것도 있지만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때문에 사상 최악의 명절 대목을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전통시장 상인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때문에 가뜩이나 시장 손님이 크게 줄었는데 정부와 지자체가 올 설 명절 고향 방문 자제를 더욱 강력하게 권고하면서 명절 대목이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궁여지책으로 일부 상인들은 온라인 판매를 도입하기도 했지만 고령층 상인들에게는 이 마저도 쉽지 않다.

전북전통시장연합회 관계자는 “지난 2019년 대비 도내 전통시장 매출은 60~70%감소했다”며 “비대면 시대에 발 맞춰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마케팅 교육도 진행하지만 나이가 많은 상인들에게는 어려움이 커 연합회도 난감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장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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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PPfla 2021-01-28 10:01:07
아 이런 개교기념일 기사는 이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