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동향면 대량리 제동유적 제동로(製銅爐) 추가 발견
진안 동향면 대량리 제동유적 제동로(製銅爐) 추가 발견
  • 진안=김성봉 기자
  • 승인 2021.01.0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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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가야사 발굴조사 및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전북도, 진안군, 군산대, 가야문화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진안군 동향면 대량리 제동유적 시굴조사에서 제동로(製銅爐)가 추가 확인되었다.

 조사기관과 학계에서는 추가로 확인된 제동로와 폐기장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루어진다면, 유적의 가치가 보다 명확히 밝혀질 뿐만 아니라 국내 동 생산체계와 제동로 구조 복원을 위한 핵심 자료가 확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안 대량리 제동유적(製銅遺蹟)은 ‘신증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 등 문헌에 기록된 ‘동향소(銅鄕所)’의 실체를 보여주는 유적으로,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된 발굴조사에서 동(銅) 생산에 활용된 제동로(製銅爐) 2기와 대형 폐기장(廢棄場) 등이 조사된 바 있다.

 특히 제동로는 동광석에서 동을 1차적으로 추출하기 위한 제련로(製鍊爐)로, 국내에서 처음 조사되면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또한 슬래그(Slag), 노벽편(爐壁片) 등 동 부산물로 구성된 대형 폐기장은 국내에서 확인된 동 생산 폐기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석재와 점토로 축조된 제동로는 강한 화기(火氣)로 인해 붉은 색을 띠고 있으며, 주변에 슬래그와 노벽편이 다수 산재한다. 발굴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아직 정확한 구조와 성격을 알 수 없으나 지난 발굴조사에서 드러난 제련로의 현황과 매우 유사한 양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동로 동쪽에 위치한 폐기장에서는 숯, 슬래그, 노벽편 등이 확인되는데, 오랜 경작활동으로 대부분 훼손되어 높이 0.4m 가량만 남아있는 상태이다.

 또한 유적과 인접한 지역에 위치 1980년대까지 동광석을 채광하기 위해 운영되었던 ‘동향광산’과 연계된 보존·활용방안이 모색된다면, 유적의 가치가 더욱 심도 있게 조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진안군은 이번 조사성과로 인해 현재 추진 중인 대량리 제동유적의 전라북도 문화재 지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유적의 존재가 추가 확인된 지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추진하여 유적의 조사·정비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진안=김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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