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 전북, 누적 800명 넘기까지… 코로나 1년 돌아보니
청정지역 전북, 누적 800명 넘기까지… 코로나 1년 돌아보니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12.30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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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말, 중국 우한에서 원인불명 폐렴 환자가 집단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전 세계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전북에서는 이듬해 1월 말에 중국 우한을 다녀온 군산 거주자가 첫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로 1년이 다 되도록 전북은 여전히 감염 공포 속에서 살고 있다.

이제 코로나19는 우리네 일상에 깊숙이 들어왔다. 만남과 이동이 제한되면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사태에 모두 지쳐가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우리 모두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 확진자 많아야 한 자리… 청정 전북

서울·수도권 등 타지역보다 확진자가 적었던 전북은 첫 확진자 발생 후에도 확진자가 아예 없는 날이 더 많았고, 발생하더라도 1~2명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6개월까지는 산발적 발생이 주를 이뤘고 해외 입국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신천지, 이태원 클럽 등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해도 전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 전국 첫 행정명령에 코호트까지… 가까워진 감염 공포

그러다 지난 8월 서울 경복궁·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와 사랑제일교회 예배 등에 참석한 도내 거주자들이 일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처음으로 확진자 두자릿 수(11명)를 기록했다.

당시 전북도는 집회 참석자를 파악하는 데 애를 먹어 전국 처음으로 전세버스 탑승 시 명단을 의무적으로 작성하라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9월에는 전주 신시가지 방문판매업체발 무더기 감염 사태가 발생해 최종적으로 2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월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마을 전체가 코호트 격리 조치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정읍 정우면 양지마을에서 일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마을 내 전수검사를 실시한 결과 마을 주민까지 바이러스가 전파됐기 때문이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확산 차단을 위해 이동을 제한했고, 관련 확진자 13명을 끝으로 마을 내 추가 감염은 일어나지 않았다.

▲ 실내 집단감염 지속, 안전지대 벗어난 전북

이후에 확산세가 꺾이는 듯했으나 11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실내 고위험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11월 한 달간 발생한 확진자만 177명으로 처음으로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12월에는 3배 가까운 498명(30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달에만 확진자 수 500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11월 18일에는 원광대병원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병원 안팎에서 58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12월에는 전주 새소망교회 28명, 완주 현대차 공장 33명, 김제 가나안요양원 99명, 순창요양병원 74명, 익산 모 교회 18명, 익산 모 어린이집 16명 등 순으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 내년에도 코로나는 ing… 그러나 희망 있다

방역 당국은 2021년에도 코로나 사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개인 방역에 익숙해진 만큼 방역망이 한층 더 촘촘해진다면 코로나 종식은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올 수 있을 것이란 희망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백신 접종과 치료제 개발이 함께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분명 내년은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확진자 발생이 폭발적 증가 상태라면 아무 소용이 없고, 안정적인 상황이어야 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실천하는 국민’, ‘지원하는 행정’ 두 바퀴가 함께 맞물려가야 이 위기에서 금방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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