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요양원 퇴원 어르신들 다시 요양원으로
가나안요양원 퇴원 어르신들 다시 요양원으로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12.3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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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15일 김제 가나안요양원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확진자를 이송하기 위해 구급차를 배치하고 있다. /이원철 기자
전북도민일보 DB.

최대 규모의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진 김제 가나안요양원이 재운영에 들어갔다. 확진 판정을 받은 입소자들이 완치 후 지낼 곳이 마땅치 않아 다시 돌아가야 하는 처지에 놓여서다.

전북도는 30일 “여러 차례 수소문하고 요청했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어르신들을 받아줄 시설을 찾기 어려웠다”며 “완치를 받았음에도 혹시나 하는 불안감 때문에 수용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어 어쩔 수 없이 현재 비어 있는 가나안요양원에서 관리 받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60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김제 가나안요양원은 이날 기준 관련 확진자가 100명까지 늘었다. 원장 등 종사자 일부가 수일 전부터 증상을 보였지만 즉각 검사를 받지 않아 고령층인 입소자까지 전파된 것으로 도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입소자들은 주로 시설 내에서 생활하지만, 종사자들은 타 시·군에서 출·퇴근하는 경우도 많고 외부활동이 가능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해당 시설의 코호트 격리 조치가 더 위험할 것으로 보고, 확진자들의 중증도에 따라 군산·남원의료원,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즉시 분산 배치했다.

문제는 최근 들어 완치된 입소자들이 잇따라 퇴원하고 있지만, 입소자들의 경우 대부분 고령층인 데다 가족들의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결국 보건당국은 기존 시설을 다시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원장 등 자가격리 해제된 종사자 일부가 복귀해 치료 후 퇴원한 입소자 4명을 관리하고 있다. 추후 퇴원하는 입소자도 속속 들어올 예정이다.

하지만, 요양원 원장과 방역관리자의 허술한 방역으로 이번 집단감염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이번 요양원 운영 재개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 지역 내에서 감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영석 도 보건의료과장은 “현재 입소자 관리 등 요양원을 운영하려면 관리자인 원장이 있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지금 당장 조사가 어렵다고 판단해 일정을 미뤘다”며 “내년 상반기 내로 요양원 관계자들의 방역지침 미준수 여부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문제가 발견될 시 분명하게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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