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매를 타러 나온 물개가/ 물고기만 잔뜩 잡아 돌아갔어”「썰물」
“국어 공부할래? 수학 공부할래?/ 수박 먹고 바로 잘 건데요”「국수」
글쓰기는 어렵고 낯선 과제라고 생각하는 어린이들이 주목하면 좋은 희소식이 나왔다.
‘아홉 살 사전’ 시리즈로 많은 어린이에게 사랑받는 박성우 시인이 유쾌하고 기발한 동시집 ‘삼행시의 달인(창비·1만800원)’을 펴낸 것. 앞선 동시처럼, 독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의 재미를 주는 찰떡같은 동시들이 가득 담긴 상상 속 놀이터와 다름 없는 동시집이다.
박성우 시인은 익숙한 삼행시 형식 속에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는 창의적인 동시를 담아낸다. 필통, 그네, 시소, 공책, 접시, 오이, 국수 등 어린이들이 생활하면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사물과 타조, 악어, 늑대 토끼 등 익히 잘 알고 있는 동물의 이름이 동시의 한 장면으로 전환된다. 여기에 홍그림 작가의 유머러스한 그림이 어우러지며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돕는다.
박성우 시인은 머리말에서 “이 동시집을 읽어본 뒤에 어린이 여러분도 뚝딱 한번 써보세요. 뚝딱뚝딱, 얼마만큼 놀랍고 멋진 동시를 쓸 수 있는지 보여주세요. 얼마만큼 대단하고 기막힌 상상을 하며 쑥쑥 자라고 있는지 우리 모두에게 보여 주세요”라며 흔쾌히 글쓰기에 나설 것을 독려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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