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한 한 명 때문에… 10명 중 4명 실내 밀집시설서 감염
방심한 한 명 때문에… 10명 중 4명 실내 밀집시설서 감염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12.29 1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4명이 실내 밀집시설 집단감염 관련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초 감염고리는 불분명하나 방심한 한 명으로 인해 순식간에 감염 확산이 일어난 것이다.

29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도내 누적 확진자 822명 중 303명(37%)이 고위험시설 등 실내 밀집시설에서 감염됐다.

세부적으로는 김제 가나안요양원 99명, 순창요양병원 73명, 원대병원 관련 58명, 새소망교회 28명, 익산 모 교회 17명, 익산 가정어린이집 15명, 익산 모 고교 7명, 전주 대안학교 6명 등이다.

대부분 감염고리의 시작점이 어디인지 명확하지 않다. 다만 외부에서 일상생활을 하다가 감염된 확진자가 실내에서 활동하면서 다수와 밀접 접촉이 이뤄져 전파가 확산된 것으로 도 보건당국은 판단했다.

실제 전날(28일)부터 확진자가 잇따르는 익산 가정어린이집에서는 2명의 확진자가 나온 뒤 전수검사를 통해 13명이 추가 확진됐다.

익산 가정어린이집의 감염원은 종사자 가족으로 추정되고 있다. 교사 A씨 배우자와 자녀 2명은 지난 21일부터 오한, 몸살, 감기기운 등 증상을 보였다. 어린이집 내에서 최초 감염자로 A씨가 인지된 후 교사, 원아, 가족 등 121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하면서 무더기 감염으로 번졌다.

강영석 도 보건의료과장은 “환자가 발생 있는 곳은 대부분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곳으로 봐야한다”며 “집단감염은 방심한 한 명으로부터 발생한다. 가벼운 증상이라도 다른 질병으로 오해하지 않고 즉시 검사를 받았다면 규모가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발생한 김제 가나안요양원과 순창요양병원, 원대병원 등도 외부에서 일생생활을 한 종사자 등이 최초 감염자로 인지됐다. 느슨해진 개인 방역이 화를 키운 셈이다.

이로 인해 고위험시설 등 밀집접촉이 발생하기 쉬운 공간 내에서는 개인 방역을 강화하는 방안을 선제적으로 추진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주 한 요양병원은 외부활동이 가능한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출·퇴근 보고 시스템을 구축했다. 퇴근 이후에도 귀가여부를 담당자에게 보고하도록 해 동선 최소화를 유도하고 있다.

김혜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