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사박물관, 전주지역 기록물 ‘풍패집록’ 발굴 영인본 출판 앞둬
전주역사박물관, 전주지역 기록물 ‘풍패집록’ 발굴 영인본 출판 앞둬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12.2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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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패집록 표지
풍패집록 표지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조선말의 전주지역의 모습을 기록한 기록물인 ‘풍패집록’을 발굴, 영인본 출판을 앞두고 있다.

 29일 전주역사박물관은 “최근 전라감영 선화당이 복원되었는데 주련이 빠져 아쉬웠던 찰나, 이 책을 알게 됐고 그 가치가 확인됨에 따라 전주역사박물관에서 매입해 소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풍패집록’은 전주지역의 관아, 성문, 학교, 군진, 누정 등의 상량문·중수기·시문 등을 비롯해 사가(私家)의 재실과 정려기 등을 일일이 필사하여 엮은 책이다.

 조선말경 전주사람 채경묵이 편찬한 필사본으로 1책이며 유일본이다. 책의 편찬시기는 조선말경으로 보인다. 책에 수록된 글들을 보면 늦게는 간재 전우선생이 1891년에 지은 ‘발김효자행실(跋金孝子行實)’ 등이 실려 있다.

 책은 조선말 전주의 풍경을 일상 속에서 깊은 곳까지 속속들이 생생하게 보여주는 1차적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책에는 전주지역의 총 108개의 상량문·기문류와 69편의 시가 담겨 있는데, 이 중에서 상량문·기문류 84개와 시 63편은 ‘완산지’에 실려 있지 않은 것들이다.

풍패집록 - 선화당주련문 관련 내용
풍패집록 - 선화당주련문 관련 내용

 이들 기록이 전주의 역사문화를 풍부하게 해주고, 복원해 가는데 의미있는 자료로써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실제, 책에는 전라감영 선화당과 작청의 주련문을 비롯해 관풍각, 연신당, 재가청 등에 걸려 있던 편액들이 필사되어 있다. 전주시는 최근 전라감영 선화당을 복원하고도 주련문을 붙이지 못했는데, 이번 기록 발굴로 이 문제를 해결될 수 있게 됐다. 향후 작청을 복원하게 되면 이 책에 실려 있는 작청 중건기, 주련 등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전주 동헌에 걸려있던 많은 편액들도 이 책이 필사돼 있다. 동헌에는 아전들의 세금포탈을 금하는 일, 환곡, 향임 택임을 비롯해 지방통치에 필요한 자료들을 나무판에 적어 편액으로 걸어 놓았다. 이로써 조선시대 전주지역의 지방통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관방시설로 남고산성, 위봉산성, 만마관 등의 기문들도 필사되어 있다. 공북루, 진남루, 승금정, 비비정, 한벽당 등 전주지역 누정과 다가정, 천양정, 읍양정, 군자정 등의 활터의 기문과 시 등이 필사되어 있다. 향교와 희현당, 양사고 등의 교육 관련 건물, 풍남문, 패서문 등 전주성의 문루에 대해서도 알려진 기록물과 다른 기문들이 필사되어 있다.

 전주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조선말 전주지역의 이런 기문들을 일일이 답사하고 모아서, 필사해 이 책을 엮은 채경묵은 전주에 세거한 가문의 후예로, 앞으로의 연구를 통해 책의 가치가 더 분명히 밝혀져야 할 것이다”면서 “이 자료가 영구보존되고, 많은 사람들이 자료를 볼 수 있도록 영인본 출판에 들어가 내년 1월 중순경 마무리 작업을 마치고 출간돼 나올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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