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청국장
순창 청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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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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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일 때마다 툭 쏘는 맛의 청국장이 그리운 계절이다.

▼ 독특한 냄새로 아이들의 입맛에서 밀리지만 중국, 일본 아프리카 등 동남아권과 미국 등 여러 국가로 퍼져 국제식품으로 주목받는지 오래다. 풍부한 단백질 식품으로 구소련 시절엔 우주식품으로 활용된 첨단식품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청국장이란 이름이 병자호란 때 오랑캐 병사들이 주로 먹던 군량이었던 데서 불려 마치 청나라 음식으로 알지만, 사실은 우리 토속식품이다.

▼ 고구려의 옛 영토인 만주의 기마민족이 콩을 길러 먹기 시작하면서 청국장이란 식품이 생겨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콩은 물기가 적어 쉽게 굳어지고 뭉쳐져서 지니고 다니기 편리하다. 말 안장에 깔아 놓으면 발효돼 장기 보존으로 이동 시 휴대와 즉시 먹을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중국 문헌에 “콩을 삶아 말 안장에 깔고 여러 갤 다니다 보면 발효된다”라며 이를 ‘씨’라  했는데 발효 대두(大豆)식품을 통칭해 부른 ‘메주 시’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우리의 문헌에 ‘
시’ 등장은 삼국사기다. 당시 청국장은 왕가에서 폐백 품목으로 기록돼 전해오고 있다고 한다. 음식 관련 고문헌에는 청국장을 전투 식품으로 일컫는 전국장(戰國醬)이라고 쓴 많은 대목으로 미뤄 청국장으로 변화했을 확률이 높다.

▼ ‘시’가 일본에 건너가 낫도(納豆)로 불리는데 1990년도 말 일본이 ‘청국장으로 지구를 구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청국장 국제학술대회를 추진. 마치 청국장 종주국 행세를 한 바 있다. 최근 순창군이 토종 유용 미생물을 활용해 뇌졸중 예방과 황당뇨 효능이 뛰어난 청국장 개발에 성공했다는 보도다. 진화하고 있는 우리 고유식품들에 대한 재조명이 요구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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