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화관광재단, 문화예술분야 위기대응 체계 구축 및 실행방안 고민
전북문화관광재단, 문화예술분야 위기대응 체계 구축 및 실행방안 고민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12.10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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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혼란 시기일 수록 지역문화재단 주도하는 정책개발 중요

 코로나19로 선명하게 드러난 문화예술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문화재단이 주도하는 정책개발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본격적인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는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에 연구조사 기반으로 재단 사업을 실행할 수 있는 정책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할 부서에 대한 기능이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은 9일 2020 문화정책 지식공유 운영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정책포럼 담론과 담화Ⅰ’을 열고 문화예술분야 위기대응 체계구축 및 실행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발제자로 참여한 조정윤 부산문화재단 정책연구센터장은 “코로나 시기 축적된 다양한 비정형 빅데이터가 향후 지역문화재단 운영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다”며 “앞으로는 지역문화자원의 연구와 조사, 분석, 정책 이슈의 공론화, 지자체 각 실국과의 정책협업 등을 통해 지역문화재단이 주도하는 정책개발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문화분야 전반에 다양한 데이터가 수집되고 있으나 그 데이터를 가치있는 정보로 전환해 줄 빅데이터 전담조직 혹은 전문인력, 분석 툴은 없는 현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한 것이다.

 이어 조 센터장은 “2차대전 후 전쟁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영국의 아츠 카운실이 설립된 것처럼, 포스트 코로나19는 다시 한 번 치유의 문화정책적 가치를 통해 문화예술의 사회적 영향력을 확산하는 애드보커시 활동의 컨트롤 타워가 되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코로나19 상황 속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의 위기대응과 문화예술현장의 간극은 토론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박영준 우진문화재단 예술감독은 “코로나19로 공공문화시설이 2~3일 전에 대관 취소를 통보하는 무책임한 행동해 민간예술가들은 길을 잃어버리고, 민간시설로 몰리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공공시설 폐쇄만이 답인지 의문이 들었다”면서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행정과 문화재단, 문화예술인과 단체 등이 주체별 역할을 찾고 협력체계를 구축해야할 것인데 피해상황을 조사만 했을 뿐 응답은 없었다”고 말했다.

 조민철 전북연극협회 회장은 “국공립 문화시설이라면 가장 최전방에 있는 선장의 모습을 보여야할텐데 책임을 면하기 위해서 문을 걸어 잠그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며 “행정과 재단은 지원의 주체인 문화예술인에게 주어진 예산을 무난하게 배분하려는 이상의 노력을 애써 기울여오지 않았다고 본다. 현장과 행동과 생각의 궤를 같이 하려는 노력이 더 요구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은정 완주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예술인의 힘든 사정은 코로나 이전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문화예술 생태계의 허약함이 여실히 드러나 안타까웠다”면서 “문화예술계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면서 올해만큼 문화재단이 일을 많이 한적도 없는 것 같다”고 올 한해를 회고했다.

 이어 송 국장은 “예술인 고용보험이 도입된다고는 하지만 월소득 50만원 이상 가입이 가능해 예술인의 절반 이상이 최저 가입기준에 미달인 상황이다”며 “이러한 틈새의 영역에서 재단이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지,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까지의 고민이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행정과 문화재단, 예술인과 예술단체 등이 참여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피해사례와 대응책을 수집해 백서로 기록하는 일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구혜경 전북문화관광재단 정책기획팀장은 “올 한해 예술가, 기관시설, 기초문화재단 등 코로나 위기현황과 대응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제안하는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광역재단으로서의 위기 대응 역량 부족과 한계를 체감할 수 있었다”며 “기초자료의 미비함과 사업계획 변경의 어려움, 자체 재원 부족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구혜경 팀장은 “상반기에는 갑작스러운 일이다보니 여기저기에서 힘들다는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고민들로 전환이 되면서 무엇을 해야할지 말지 정리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문화재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지고 있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음을 절실히 느끼며 포럼에서 나눈 고민이 내년에는 실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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