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주마등 임종 연구소 등 5권
[신간] 주마등 임종 연구소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12.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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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마등 임종 연구소

 ‘주마등 임종 연구소(창비·1만4,000원)’는 사회에서도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존엄사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여성 간의 연대를 그린 소설이다. 첫 장부터 긴장감 넘치는 장면을 밀도 높게 제시하며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안락사가 법으로 허용된 직후의 미래 세계, 연계기관으로 설립된 연구소는 지원자들에게 시공간을 넘어 원하는 장면에서 원하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장 행복한 장면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연구소의 설명과 달리, 임종 과정 중 갑작스러운 발작을 겪고 의식불명에 빠진 지원자가 등장하며 소설은 시작된다. 존엄한 죽음 그리고 현재의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남긴다.
 

 ▲식물에게 배우는 네 글자

 ‘식물에게 배우는 네 글자(궁리·1만7,000원)’는 전통 조경공간과 자연유산에 관한 다수의 논문과 책을 발표하고 한국조경학회 우수저술상을 수상한 이선 교수의 신작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식물을 주제로 한 책들이 대부분 식물에 관한 지식과 정보에 방점을 두었다면, 이 책은 식물사회와 인간사회를 비교해보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저자가 오랫동안 식물을 접하며 자연스럽게 식물이 살아가는 방식을 살피며 매번 떠오른 생각은 인간세상과 식물세상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식물들이 사는 모습이 우리 인간사회와 너무나 닮아 있는 것을 보면서 속담이나 사자성어로 식물사회를 조명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24가지 화두를 던진다.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

 불공정 인사, 전관예우, 여성 차별, 스폰서 문화, 언론 유착, 사건 조작…. 가장 공정하고 깨끗해야 할 조직, 검찰. 그러나 검찰 조직은 대한민국의 어느 곳보다 더 곪아 있다.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포르체·1만7,800원)’는 엘리트로 인정받던 검사가 검찰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고뇌를 담았다. 저자는 검찰 조직의 민낯을 거침없이 폭로하고 한국 사회의 가장 어두운 그늘을 들여다보며 느낀 절망을 썼다. 아무도 공론화하지 못했던 검찰의 오랜 이슈부터 조직 밖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고, 내부 구성원은 더욱 입을 열 생각조차 없는 검찰의 깊은 치부까지. 검찰 내의 썩은 공기와 폐수를 전한다. 더불어 이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그 너머, 희망까지 이야기한다.
 

 ▲소외와 가속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좋은 삶을 살지 못하는가? ‘소외와 가속(앨피·1만3,000원)’은 좋은 삶에 대한 비판이론 에세이다. 비판이론 전통에서 현대사회의 시간 구조를 연구하는 저자는 우리가 갈구하는 좋은 삶이 결국 시간(성)의 문제임을 천명한다. 저자가 제시한 키워드는 사회적 가속 논리다. 시간 구조는 우리 사회의 미시차원과 거시 차원을 연결하고, 우리 삶의 구조와 질을 들여다보게 한다. 가속은 소외를 낳는다. 남에게 인정받지 않고 남과 소통하지 않는 삶은 사회적으로 소외된 삶이다. 이 책은 전통적인 물음을 계승하고, 여기에 시간을 넣어 값을 구한다. 그 결과 좋은 삶에 대한 비판적인 해답에 도달한다.
 

 ▲인크루서파이

 세계가 달라지고 있다. 사회적 소수자, 인종적 소수자들이 차별과 멸시에 반감을 드러내며 운동화하거나 세력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기업이나 단체, 조직도 받아들여야 한다. ‘인크루서파이(비즈니스맵·1만7,000원)’의 저자 스테파니 K. 존스 박사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아우르는 것으로 이 말을 내세운다. 각기 다른 독특한 관점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한편, 팀원들이 진정한 소속감을 느끼도록 협력적이고 개방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저자는 6가지 리더의 전형을 보여주며, 각각의 특성을 설명한 후 어떻게 이들이 인크루서파이어가 될 수 있을지 그 방법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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