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출신 비교아시아학 전문가가 쓴 ‘아시아 시대는 케이팝처럼 온다’
기자 출신 비교아시아학 전문가가 쓴 ‘아시아 시대는 케이팝처럼 온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11.2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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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적으로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엑소 등으로 대표되는 케이팝 그룹의 인기가 날마다 새롭다. 이제는 한국을 넘어서 각국의 수많은 재능 있는 청년들이 케이팝의 일원이 되어 무대에 서기를 꿈꾼다.

 케이팝은 이미 흥미로운 분석의 대상이 되었다. 다양한 나라, 문화사회학, 인류학, 미디어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의 학생들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케이팝을 소재로 다양한 논문을 쓰고 있다.

 ‘아시아 시대는 케이팝처럼 온다(눌민·2만1,000원)’는 짧게는 3년, 길게는 15년에 걸친 저자의 아시아에 대한 고민과 취재 이력을 담은 에세이겸 리포트다.

 오랫동안 기자로 활동하며 닦은 취재와 분석 실력, 비교아시아학의 학문적 성취, 그리고 다년간의 동남아 체류에서 얻는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에서의 케이팝 열풍뿐만 아니라 부동산, 물물거래, 이주 노동, 이민, 엔터테인먼트 등 동남아의 중요한 사회·문화 현상을 들여다 본 것이다.

 여기에 아웅산 수찌, 탁신, 삼랑시, 니콜 시아, 마하티르와 같은 동남아 유명 정치인들의 업적과 과오를 통해 본 동남아의 정치 현재까지도 거침없는 필력으로 써내려가고 있다.

 저자는 아시아의 근현대사를 통과하며 도도한 흐름을 형성한 문화적 다양성, 정치적 개방성, 시민사회의 자율성, 반부정부패 운동 등에 주목하면서 아시아적 보편성과 특수성을 이야기한다.

 케이팝의 성공이 한국의 경제적 성공에 따른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전 지구적인 문화교류와 네트워크 형성, 합리적인 시스템의 개발, 미디어의 개방성과 자유 등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른바 ‘국뽕’에 만족하지 않고 케이팝 열풍에서 좀더 보편적인 가치를 발견해 내고 있다.

 저자 정호재씨는 전북 익산 출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와 경희대 경영대학 석사를 마치고 현재 싱가포르국립대학교 비교아시아학 박사 과정에 있다. 2002년 동아일보사에 입사해 기자로 활동했다. 현재 싱가포르와 미얀마를 오가며 아시아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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