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한 독립서점 이야기 ‘책방을 꾸리는 중입니다’
다사다난한 독립서점 이야기 ‘책방을 꾸리는 중입니다’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11.0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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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전 친구들과 함께 첫 서점을 꾸렸던 초보 책방지기가 이제는 전주에서 대표적인 독립서점을 운영하며 그 기록을 독립출판물로 펼쳤다.

 이명규 에이커 대표가 쓰고 출간한 ‘책방을 꾸리는 중입니다(에이커·1만2000원)’는 지하에 위치한 서점 3년과 4층 건물에 입주한 서점 2년, 도합 5년의 이야기를 알차게 꾸렸다.

 전국적으로 독립서점이 20곳 밖에 안되던 초창기, 막연하게 지하 1층 창고를 개조해 책방을 만들고, 장마에는 침수한 서점에서 물을 퍼내고, 직접 제본도 시도해보는 등 다사다난한 3년간의 에피소드는, 서점에 대한 낭만적인 이야기 대신 고난과 해결방안을 담담히 이야기한다.

 지금은 전라감영 거리에 위치한 서점 에이커는 2년 전에 옮겨졌다. 그러나 이사 후에 2달만에 겪은 교통사고, 그 이후 코로나19 와 책방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특히 서점과 휴무, 재입고와 정산, 서점 운영의 어려움 등은 서점을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알찬 조언이 된다.

 이명규 대표는 “이 이야기들은 책방이라는 맨땅에 몸뚱이를 들이밀면서 어떻게든 뿌리내리려 발버둥친 것들에 대한 것”이라며 “이 책을 덮으시고 근처의 독립책방 및 동네책방에 방문하셔서 도서를 구매하며 ‘이 자리에 있어 감사하다’라는 한마디를 건네주신다면, 책방지기들에게 힘이 된다”고 밝혔다.

 이지선 전주동네책방네트워크 회장은 “그의 성실함과 우직함에 결국 두손두발 다 들었다. 시간이 지나고야 알았다. 전주에는 독보적인 독립서점이라는 것을, 그가 있어서 만나기 힘든 독립출판물을 바로바로 볼 수 있었다는 것을”이라며 “‘우공이산’의 주인공이 그가 되기를 바라며 그의 출근도장과 퇴근일지를 늘 응원한다”고 추천사를 전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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