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천년의 중심, 전라감영 그 역사와 생생한 복원의 기록 ‘전라감영 이야기’
전라도 천년의 중심, 전라감영 그 역사와 생생한 복원의 기록 ‘전라감영 이야기’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11.0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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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감영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출간됐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고민하며 소상하게 기록한 2020년 버전 전라감영 이야기다.

 손상국 PD가 쓴 ‘전라감영 이야기(신아출판사·1만8,000원)’는 3년 가까이 진행된 전라감영 복원의 과정을 비롯해 역사와 문화가 다양한 사진과 자료를 곁들여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이야기 전개와 생생한 사진들이 인상적인데, 이는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내용들을 책에 담았기 때문이다.

 올해 7월에는 2년 7개월 동안의 전라감영 복원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전라감영’을 제작 방송했던 그가 전라감영 복원현장에 2년 7개월 동안 상주하며 촬영한 사진들은 전라감영 복원의 역사를 말해주는 소중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책은 다섯 개의 소주제로 나뉘어 있다.

 먼저 회화나무 홀로 서 있던 옛 전라북도 도청 부지가 역사적으로 대단한 땅이었다는 것을 소개한다. 이곳을 발굴해 보니 전라감영만 이곳에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고려시대의 관청유구를 비롯해 후백제의 산성인 동고산성에서 발굴된 ‘관(官)’ 자가 새겨진 와편과 흡사한 기와조각이 발굴되었다. 이는 통일신라시대부터 이곳에 중요한 관청이 자리해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지금으로부터 136년 전인 1884년(고종 21) 전라감영을 방문했던 미국공사관의 해군무관 포크의 일기도 소개하고 있다. 포크의 일기에는 당시 전라감영의 모습과 그가 겪었던 일이 소상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가 전라감영에서 촬영한 두 장의 사진도 실었는데 일기와 사진 모두 흥미롭다.

 전라감영의 역사와 감사들이 했던 일, ‘맛’과 ‘멋’, ‘풍류’로 상징되는 전라도의 문화에 끼친 영향에 대해 3,4장에서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5장은 전라감영 복원의 기록이다. 저자가 촬영한 복원현장 사진 중에서 백여 장을 엄선해 실었다.

 현재 복원된 전라감영은 40여 채에 이르는 감영건물 중 감사의 업무영역에 있는 7동의 건물이다. 몇 채의 건물을 보고 전라감영의 규모라든지 이곳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우리 고장의 역사와 문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고 복원현장을 방문해보자. 천 년을 흘러온 시간과 함께해온 역사의 현장이 새롭게 다가올 터다.

 저자는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교육방송과 JTV 전주방송에서 PD로 근무했다. 년 독회를 만들어 최남선이 1925년 호남 일대를 여행하며 시대일보에 연재했던 우리국토 예찬의 글 ‘심춘순례’를 쉽게 풀어 출간했고, 2016년 ‘최치원을 추억하다-고현내 사람들과 최치원 영정이야기’를 펴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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