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작, 경련을 일으키는 병 ‘뇌전증’
발작, 경련을 일으키는 병 ‘뇌전증’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11.0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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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전증 환자는 생활 리듬이 일정하지 않거나 큰 피로를 느끼는 등 컨디션에 따라 갑자기 발작이 올 수 있다.

 또한 주위에서 갑자기 발작을 일으킨 사람이 발생할 경우 어떡할지 몰라 당황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전북도민일보는 전주병원 신경과 이주희 전문의의 도움으로 뇌전증의 원인과 대처법을 알아본다.
 

 ◇ 악령에 영혼을 사로잡히다. ‘뇌전증’

 사람의 뇌는 약 1천억 개의 신경세포들이 균형을 맞춰 안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때 모종의 이유로 균형이 깨져 세포들이 흥분상태에 빠지게 되면 전기신호를 과도하게 생산하는데 이로 인해 발작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 바로 ‘뇌전증’이다. 뇌전증은 나름 최근에 명명된 명칭으로 과거에는 ‘간질’이라고 불렸지만 사회적 편견과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자 변경하게 됐다.

 뇌전증(간질)을 뜻하는 단어인 ‘epilepsy’ 어원이 ‘악령에 의해 영혼이 사로잡히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만 보아도 과거 뇌전증 환자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엿볼 수 있는데 당시 뇌전증 환자들은 ‘정신이상자’, ‘악령에 쓰인 사람’으로 취급받으며 사회에서 배척당했다. 하지만 오늘날 의학기술의 축적과 발달로 뇌전증은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고혈압, 당뇨병과 같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질환이 됐다.
 

 ◇ 원인과 부분·전신발작

 외국의 연구보고에 따르면 뇌전증의 유병률은 1천명당 4-10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특히 소아기(0-9세)와 노년기(60세 이상)에 많이 발생하는데 뇌전증은 중추신경계를 침범하는 모든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다. 유아기 때는 분만손상과 뇌의 발달이상, 선천성 기형, 중추신경계 급성 감염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할 수 있으며 성인의 경우에는 뇌혈관질환, 뇌종양, 급성 감염, 외상 등으로 인해 뇌전증이 생길 수 있다. 이외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의 경우도 있다.

 뇌전증은 크게 부분발작과 전신발작으로 나누게 되는데 부분발작의 대뇌의 국소부위에서 발생하는 발작을 의미하며 전신발작은 대뇌의 광범위한 부위에서 대칭적으로 발생하는 발작을 말한다.

 부분발작의 경우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침범된 부위에 따라 한쪽 손이나 팔을 까딱까딱 거리거나 팔·다리로 이상 감각이 나타나는 ‘단순부분발작’과 하던 행동을 멈추고 초점 없는 눈으로 허공을 멍하게 쳐다보는 ‘복합부분발작’이 대표적이다. 전신발작의 경우 발작 초기부터 갑자기 정신을 잃고 호흡곤란, 근육의 지속적인 수축과 함께 몸을 떠는 양상인, 우리가 흔히 인지하는 발작의 형태인 ‘전신긴장간대발작’이 대표적이다.

 ◇ 고령자의 뇌전증

 뇌전증은 50세가 지나면서 발생율이 증가하게 된다. 나이가 들어서 발생한 뇌전증은 발작형태가 젊은 시기의 뇌전증과 다를 수 있다. 예를 들면 ‘기억이 중간중간 나지 않는다.’, ‘순간적으로 헛소리를 한다.’ 등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본인은 물론 가족들도 쉽게 눈치채지 못해 진단이 늦어지거나 다른 병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잦다. 또한 고령자의 경우 뇌졸중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뇌파검사를 포함해 뇌 영상검사, 내과적인 질환에 대한 검사를 병행해야 한다. 특히 고령에 발작이 있는 경우에는 재발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 뇌파검사, CT, MRI

 뇌전증은 증상이 돌발적으로 나타나고 지속시간이 짧기 때문에 전조증상의 유무 및 형태, 발작의 양상과 같은 임상정보가 중요하다. 이외 유발요인과 가족력, 외상병력 등을 함께 확인하며 뇌파검사, 뇌영상 검사를 함께 시행하게 된다.
 

 ◇ 뇌전증의 치료

 뇌전증 치료는 일차적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 환자의 70% 정도는 항경련제를 일정시간 복용하면 발작 증상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나머지 30% 정도에서는 항경련제를 복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경련이 발생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 난치성 뇌전증으로 분류해 약물치료 이외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하는 경우도 있다.
 

 ◇ 이주희 전문의 “대처법 미리 습득해야”

 먼저 발작을 일으키는 사람이 발생한다면 발작이 어느 정도 진정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고개를 옆으로 돌려 타액이 자연스럽게 배출될 수 있도록 하고, 호흡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넥타이와 단추, 벨트 등을 느슨하게 하거나 제거해야 합니다. 동시에 환자 주변에 위험이 될 수 있는 딱딱하거나 날카로운 물건들을 치우고, 발작이 어느 정도 멎었다면 환자를 눕힌 상태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권유해야합니다.

 이때 환자의 몸상태를 살펴 다친 곳이 있다면 구급차를 불러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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