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DNA·통 큰 투자’ 전북우승 원동력
‘우승 DNA·통 큰 투자’ 전북우승 원동력
  • 신중식 기자
  • 승인 2020.11.0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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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이긴다’ 강한 정신력...위기때마다 놀라운 집중력
매서운 뒷심 발휘 결국 정상에
구단 전폭투자 선수층 두툼...내부경쟁 통해 경쟁력 탄탄
전북현대 우승 시상식 / 김현표 기자
전북현대 우승 시상식 / 김현표 기자

 <전북현대 2020 우승까지>

프로축구 전북현대가 사상 첫 4연패와 통산 8번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고 2020 K리그를 마감했다.

전북은 2017년부터 4연 연속 정상에 올랐고 2009년을 시작으로 2011년, 2014년, 2015년, 2017년, 2018년, 2019년에 이어 2020년까지 무려 8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한국 프로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전북의 우승 원동력은 우승 DNA와 통 큰 투자로 요약된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열린 올해 K리그에서 전북은 초반 선두를 유지하다 후반 들어 울산현대에 선두를 내줬다.

하지만 막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지난해와는 달리 경쟁자인 울산을 승점 3점차로 따돌리고 자력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위기에 처할수록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강한 정신력과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결국 정상에 올랐다.

전북이 올 시즌 최대 고비를 맞은 것은 국내 최고 왼쪽 수비수 김진수가 이적하면서 부터다. 김진수가 떠난 뒤 전북은 18라운드 강원전과 19라운드 성남전에서 내리 2연패를 당했다.

이를 포함 그가 떠난 뒤 1무2패의 위기를 맞았지만 보란 듯이 이를 극복하며 다시 안정감을 되찾았다. 전북 선수들 스스로 ‘반드시 이긴다’는 강한 정신력으로 재무장하며 위기를 털어냈다.

특히 승점 6점짜리가 걸려 있는 강 팀에는 더욱 강한 면모를 보였다. 전북은 우승경쟁 라이벌 울산과 세 차례 경기 모두 승리를 거뒀다. 꼭 이겨야 할 경기에서 승점을 챙겼다.

또한 전북의 우승 원동력으로 구단의 과감한 투자를 들 수 있다. 지난해 전북 연봉 총액은 K리그 최다인 158억원이다. 올 시즌도 기본급만 따졌을 때는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도 전북은 라이벌 울산의 거침없는 투자에 질세라 큰 손의 면모를 보여줬다. 약 40억원을 들여 브라질 명문 출신 구스타보와 프리미어리그 출신 바로우를 한꺼번에 영입했다. 이들은 영입하자마자 전북 공격라인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각각 5골(2도움)과 2골(4도움)로 제 몫을 했다.

전북의 과감한 투자는 곧바로 두터운 선수층 구성으로 연결됐다. 국가 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전북이다. 내부 경쟁에서 밀려나면 스타급 선수라도 벤치 신세를 질 수 밖에 없다. 어떤 선수도 자신이 경기를 뛰지 못하는 불만을 품기보다 경쟁을 이겨내려고 노력한다.

전북의 우승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맹활약한 손준호의 역할도 한 몫 했다. 손준호는 당초 전북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중반을 지나며 적응에 성공,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전북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는 K리그 2020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올라 있다.

2020시즌 우승으로 K리그 사상 첫 4연패 위업을 일군 전북의 도전은 계속된다. 울산과 다시 FA컵 결승에서 만난다. 그리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도 앞두고 있다.

K리그 우승 원동력으로 남은 2개 대회마저 석권하며 한국 프로축구 역사에 경이로운 발자취를 남길지 전북의 질주는 계속 된다.

신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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