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백구면비대위, 전주 항공대대 운항 변경·전주대대 이전 반대
김제시 백구면비대위, 전주 항공대대 운항 변경·전주대대 이전 반대
  • 김제=조원영 기자
  • 승인 2020.09.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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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고장 백구면 근접에 전주 항공대대 이주 이후 새벽부터 들리는 군용기 굉음과, 조류충돌방지 소음이 더해져, 주민들은 정신적 스트레스로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가 없다. 스트레스로 인한 주민들은 정주의지 결여로 이어지고, 또한 지역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허탈감과 절망에 빠져 있는데, 여기에 전주대대 이전이라니!”

 김제시 백구면 주민들이 지척 거리에 전주시 항공대대 헬기 소음으로 주민 삶을 파괴하더니, 이제는 전주대대까지 이전한다는 소식에 추석을 앞두고 한숨만 내 쉬고 있다.

 이에 백구면 주민들이 전주대대 이전 반대 및 항공대대 헬기 운항 변경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전주 시장 면담과 전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여는가 하면, 지속적으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고, 백구면 19개 교회 목회자로 구성된 백구면 목회자 연합회는 ‘전주대대 이전 결사반대’ 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백구면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철갑)에 따르면 전주 끝자락 도도동 일원에 2019년 1월 군 항공대대 형성 후 군용헬기의 이·착륙과, 전주 상공이 아닌 김제와 익산시 상공을 비행하면서 발생하는 극심한 소음과 진동으로 주민들의 정신적 피해 발생 및 일상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백구면목회자연합회 김동약 목사는 “전주시는 2020년 5월 송천동에 있는 잔여 군 시설인 예비군훈련장 이전을 항공대대가 있는 도도동 일원인 313,000㎡(약 9.5만평) 부지에 2024년 준공을 목표로 군부대 집약화(군사시설)를 추진하고 있어 주민 피해가 가중될 것”이라며 전주대대 이전 사업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특히, 항공대대에 이어 전주대대까지 도도동으로 오게 되면 하늘에서는 헬기 소음이, 땅에서는 사격장에서의 총소리로 김제시 백구면과 익산시 춘포면 주민은 물론, 초등학교 2개교, 특장차단지, 아파트(100세대) 등이 200m~2Km 내에 있어 이곳 주민들의 삶에 큰 피해를 줄 것이 자명한 사실인데도, 전주시는 자기 지역의 발전과 시민의 민원 해소만을 위한 이기적인 행정행태를 보이며, 인접 지역 발전 저해와 주민피해에 대해서는 무시하는 자세에 백구면 주민들이 분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김제와 익산시 두 자체단체장은 전주시장을 만나 항공대대 군용헬기 운항으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한 헬기 장주(Traffic Pattern)를 전주로 변경할 것과 전주대대 예비군훈련장의 이전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김철갑 백구면 비상대책위원장은 “전주시는 항공대대 이전 시 인접 김제시 주민들과 약속했던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을 ‘전주시민들의 반대와 손익분기점 도달에 10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는 사유를 들어 파기했다”며,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전주시 행정에 동의했다가 피해자가 되는 실태가 반복돼서는 안 될 것이다”며 “전주대대 이전 철회 및 항공대대 운항장주를 전주권으로 변경해 전주와 익산, 김제 시민이 상생 화합해 나가자”고 했다.

대책위는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인접 지방자치 단체 간 분쟁이 끊임없이 발생하지만 이같은 분쟁은 인접 지방자치단체 간의 상생 협력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며 “전라북도는 2015년 제정된 ‘공공갈등 예방 및 조정해결에 관한 조례’에 의거 김제시와 익산시, 전주시의 갈등 조정 및 해결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주장했다.

 김제=조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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