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김기나 개인전 ‘臥遊山水(와유산수)-꽃을 피우다’
제8회 김기나 개인전 ‘臥遊山水(와유산수)-꽃을 피우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9.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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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라는 몹쓸 바이러스가 지구를 휘감고 있는 이 때, 와유(臥遊)의 정신을 발현한 그림이 관심과 공감을 이끈다.

 김기나 작가가 22일부터 27일까지 교동미술관에서 여덟 번째 개인전 ‘臥遊山水(와유산수)-꽃을 피우다’을 선보인다.

 김 작가가 자신의 그림에 붙인 ‘와유산수’에는 미술의 존재와 의미에 대한 전통적 세계관을 포괄한다.

 와유산수는 늙어 거동이 불편할 때 젊은 시절 다녔던 명산대천(名山大川)의 풍경을 벽에 그려놓고 누워서 즐겼다는 중국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 종병(宗炳)의 일화에서 따온 말이다.

 최초의 산수화가이자 화론가인 종병은 와유산수에서 안빈낙도와 자아성찰이라는 와유의 정신을 추구했다고 전해진다.

 김 작가는 이 같은 심오한 경지로부터 보고 즐기는 대상으로서의 소박한 마음에 이르기까지 그 깊은 정신세계를 폭넓게 아우르고자 했다.

 그는 단청을 연상시키는 오방색의 한지와 헝겊, 수묵채색을 혼용함으로써 전통 수묵산수화풍을 탈피, 현대적 표현을 과감하게 보여주고 있다.

 매화마을과 복숭아꽃 살구꽃이 핀 풍경, 비오는 날의 이미지, 봄의 색 등 싱그럽고 산뜻한 이미지가 화폭을 감싼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 잠시나마 그림 속으로 들어가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임재광 미술평론가는 “잊혀져가는 전통과 옛 정신을 살리면서 오늘을 사는 작가로서 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는 친밀함으로 다가가서 관객과 소통을 원하고자 한다”며 “그가 주로 표현한 산과 물과 나무 그리고 목가적 풍경들이 누구에게나 행복으로 다가가서 작가가 추구하는 와유 정신이 자리하기를 바란다”고 평했다.

 김 작가는 공주사범대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석·박사과정을 다녔다. 개인전과 개인부스전 11회, 기획·초대단체전 등 150여 회에 참여했다. (사)한국미술교육학회(KAEA) 이사, (사)한국미술협회 회원,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의전담교수, 보절중학교 교장으로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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