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처럼 번지는 ‘고향방문 자제’ 캠페인
들불처럼 번지는 ‘고향방문 자제’ 캠페인
  • 완주=배종갑 기자
  • 승인 2020.09.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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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천여 완소녀들도 나섰다.

 “아따, 추석엔 안 와도 되야!”

 전국에서 가장 공동체 활동에 활발한 완주군에서 주민 공동체와 각급 기관·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추석 연휴 고향방문 자제 바람이 들불처럼 거세게 불고 있다.

 완주군 이서면 주민들이 지난 16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피켓을 들고 자녀들의 추석명절 고향방문 자제를 당부하고 나선데 이어 18일에는 3,000여 회원을 둔 완주군여성단체협의회(회장 신앵자)가 삼례 전통시장을 돌며 추석 연휴 중에 고향방문 등 이동 자제를 당부하는 대대적인 캠페인에 나섰다.

 완주의 소중한 여성들이란 뜻의 ‘완소녀’ 20여 명은 이날 ‘며늘아, 이번 추석엔 안와도 된다. 아범아, 선물은 택배로 부쳐라’, ‘몸은 멀어도 마음은 가까운 한가위’ 등의 피켓을 들고 고향·친지 방문 자제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이들은 “예년 같으면 명절에 가족 친지들과 만나 따뜻한 정을 나눴지만 이번 추석만큼은 고향방문과 지역 간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 코로나19의 재확산과 집단감염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완소녀’들은 또 이날 코로나19 확진자의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따뜻한 거리두기’에 동참해 달라며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며 생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권고했다.

 신앵자 완주군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명절에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은 마음은 잘 알지만 고향 부모형제, 가족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이번 추석만은 고향 방문을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완주군여성단체협의회는 이날 행사에 그치지 않고 오는 24일과 25일에는 고산 전통시장과 봉동 전통시장에서 같은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여상단체협의회의 이번 캠페인은 지역 내 13개 단체, 3,000여 명의 완소녀가 타지에 있는 자녀들의 고향방문 자제를 독려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적잖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완주군 이서면 이노힐스 아파트 주민들의 모임인‘이노힐스하모니 공동체’는 지난 16일 오전 고향방문 자제를 독려하는 자발적 캠페인에 나서 각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또 완주지역 노인맞춤 돌봄서비스 5개 수행기관에 소속한 140여 사회복지사와 생활지원사들도 추석 연휴 전까지 지역 어르신들에게 핸드폰 사용법을 안내하고 자녀들과의 영상통화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완주지역에서 ‘고향방문 자제 ’바람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코로나19의 집단감염을 반드시 막아야 할 위중한 시점에 각급 단체 회원들과 지역 공동체가 자발적인 캠페인에 나서 감사 드린다”며 “주민들께서도 안전한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따뜻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완주=배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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