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덮친 우울한 명절 ‘추석 특수’ 옛말 벼랑 끝 자영업자들
코로나19가 덮친 우울한 명절 ‘추석 특수’ 옛말 벼랑 끝 자영업자들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09.17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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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덮친 우울한 추석 명절<중>
코로나19로 추석 명절 특수가 사라진 17일 전주시 한 과일가게에 손님 한 명 없이 한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현표 기자
코로나19로 추석 명절 특수가 사라진 17일 전주시 한 과일가게에 손님 한 명 없이 한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현표 기자

 “올해 추석 명절 특수는 아예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연일 매출이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어 날마다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느낌입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코로나19로 사상 최악의 위기에 빠져있는 도내 자영업자들은 이제 하소연을 하기도 힘이 부친다.

 코로나19가 8개월 이상 장기화 되고 있고 또 최근 전국적인 재확산 사태까지 겹치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층 강화됐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경기 불황으로 경제적 부담이 커진 서민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데 더해 인위적인 외출 자제 권고도 쏟아지면서 다가오는 추석 특수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형편이 더 없이 야속하기만 한 실정이다.

 설상 가상으로 정부와 지자체가 고향 방문 등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어 이번 추석 연휴 특수는 커녕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인 자영업자들도 한 둘이 아니다.

 도내 자영업자들은 현재 상황에 대해 “이제는 자영영업자들이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한계점에 다다른 것 같다”는 푸념을 늘어놓고 있다.

 전주시 진북동에서 30년 넘게 과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백모(55) 씨는 “최악의 경기불황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매출이 아예 바닥을 친지 오래전이다”며 “올해 추석 특수는 감히 꿈도 못 꿀 일인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예년 추석 명절 같으면 평일엔 30만원, 주말엔 50만원 상당의 과일이 팔렸지만 지금은 집중호우와 태풍 때문에 과일 가격도 올라 손님을 보기조차 힘들다는 게 백씨의 설명이다.

 백씨는 이어 “비대면 추석 트렌드에 따라 매출이 오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가혹할 정도로 장사가 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코로나19가 더욱 기승을 부린다면 우리 같은 자영업자들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자영업자들은 무엇보다 임대료가 가장 큰 부담이라고 하소연했다.

 전주시 평화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60·여) 씨는 “이미 주변에는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장사를 접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며 “착한 건물주는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동화 속 이야기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최근에는 건물주도 힘든 상황이라 월세 납부 얘기를 종종 꺼내 부담이 적지 않다”며 “장사도 신통치 않다 보니 가족과 함께하는 풍족한 추석 명절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의 발길이 곧 매출로 직결되는 전통시장도 큰 위기에 처해있다.

 17일 오후 전주지역 전통시장 일대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진 모습이었다.

 아예 일찌감치 문을 닫은 가게들도 있었고 간간이 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필요한 물건만 서둘러 구입한 뒤 시장을 떠났다.

 남부시장의 한 상인은 “시장에서 야채 장사를 한지 20년도 넘었지만 이런 불황은 처음이다”면서 “단골 손님도 발길이 끊겨 이제는 정말 장사를 그만둬야 할 생각이 들 정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처럼 모두가 풍요로워야 할 추석 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장기화 된 경제 침체와 코로나19로 인해 도내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만 가고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추석 명절의 풍요로움 마저 코로나19가 앗아가 버린 가운데 가게를 열수록 빚만 늘어가는 자영업자들의 아우성이 커지고 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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