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사태, 희망을 가지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사태, 희망을 가지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 남형진 기자
  • 승인 2020.09.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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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화산체육관 선별진료소에서 송영이 진료의사가 음압박스 안에서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김현표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희망을 가지고 이웃끼리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생활한다면 우리 일상도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8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 맞서 방역 최일선인 전주화산체육관 선별진료소에서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수행 중인 전주보건소 진료 의사 송영이(72) 씨.

보건소 진료 의사로 12년째 근무하고 있는 송 씨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 1월 말부터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대상자들의 검체 체취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여름 무덥고 습한 날씨 속에 하루 수백여 명이 넘는 검사 대상자들의 검체를 채취하기도 했던 송영이 씨.

반 실내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의 구조상 기상 상황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고 50일이 넘게 이어진 장마와 역대급 태풍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의료인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견뎌왔다.

송 씨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정부와 지자체 방역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이 방역의 최일선에 있다는 성숙한 시민 인식 확산이 필요하다”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와 모임 자제,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감염 예방을 위한 개인별 기본 방역 위생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것이 우리 가족과 이웃을 지키고 잃어버린 일상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는 지름길이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광복절 서울 집회 이후 코로나19의 전국 재확산 사태로 인해 선별진료소 의료진과 근무자들은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온종일 휴식도 제대로 취하지 못할 만큼 격무에 노출돼 있다.

송 씨 역시 전주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검사 대상자가 급증하면서 하루 최대 600여 명 넘게 검체를 채취해야 했던 날도 있었다.

송 씨는 “검체 체취가 쉬운 일이 아니고 검사자에 따라서는 매우 예민한 경우도 있어 항상 대상자들이 편안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며 “대다수 검사자가 선별진료소 의료진과 근무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가지만 가끔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검사자가 있을 때는 몸도 마음도 힘들어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송 씨는 “코로나19가 우리 사회 전체를 흔들고 힘들게 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특히 지난 8개월 동안 감염 위험에 노출된 상태로 진료와 검사에 애쓰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말 한마디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송 씨는 “너무 오랫동안 코로나19가 지속되다보니 의료진들이나 선별진료소 근무자들은 육체적으로도 힘들지만, 무엇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매우 크다”면서“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이같은 문제에 대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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