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의 다주택 보유
공직자의 다주택 보유
  • .
  • 승인 2020.09.01 1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조(仁祖)는 영의정 등을 지낸 이원익(李元翼)이 말년을 어떻게 살고있는지 알아보도록 했다.

▼ "비가 새어 벽이 얼룩이 지고 문틈으로 바람이 들어 올 정도의 허름한 두칸초가에서 지낸다"는 승지의 보고에 "40여 년 관료생활에 겨우 두칸초가냐"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옛날 남산골 선비촌에는 널판지등으로 엉성하고 허름하게 지은 헛가리 집에 사는 벼슬아치들이 많았다고 한다.

▼ 연산군 시절 판서벼슬을 지낸 홍귀달이 남산골 선비촌에 9만9천여칸이라는 어마어마한 초 대저택에 산다는 소문에 팔도에서 몰려온 구경꾼들이 막상 와서 보고 실망하고 만다. 소문과는 달리 허백당(虛白堂)이라는 당호가 붙어있는 초가단칸 집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 비록 초가단칸이어도 이 안에서 9만9천 칸의 큰 생각을 할 수있다는 정신적 풍요가 잘못 과장돼 소문난 것이다. 당시 뇌물 유혹이 많은 벼슬자리에는 남산골 헛가리 집에 사는 선비들을 주로 등용하는 게 관례였다고 한다. 최근 청와대 참모 인선 기준이 무주택이나 1주택 소유자로 바뀌면서 국회의원등 고위공직자의 주택 보유 수가 화두다.

▼ 보도를 보면 상당수가 서울지역등 주택 2~3채는 물론 30채 나 보유한 국회의원.지방의원 등 다주택 공직자들이 적지않다. 고위 공직자들의 다주택 보유는 어제오늘 느닷없는 일이 아니다. 물론 다주택자라고해서 무조건 매도해서는 안될것이지만 흥부가의 힌 대목인 "상투머리는 토방 밖으로 발목은 뒤란에 나와도 좋다"는 흥부의 집보다 더 못한 단칸 방 하나없는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다주택 보유 공직자님들께서 뭔가 느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