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여파 전북도 자영업자 ‘울상’
코로나19 재확산 여파 전북도 자영업자 ‘울상’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8.2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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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평소 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한옥마을이 다시금 확산세를 보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파가 없는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현표 기자
25일 평소 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한옥마을이 다시금 확산세를 보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파가 없는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현표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전북 도내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등이 풀리고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되며 지난 6월부터는 매출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는 등 활기를 찾아가던 자영업자들이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코로나19 확산세를 잡기 위해 사회적거리두기 최고 수위인 3단계로 격상될 경우 2단계에서 이미 운영 중단에 들어간 PC방과 노래방 등 12개의 고위험 시설뿐만 아니라 카페 등 중위험 시설로 분류된 다중이용시설 영업도 사실상 운영이 중단될 것으로 보여 자영업자들의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시 다가동 객리단길에서 서양식 레스토랑 ‘피콜로’를 운영 중인 김형주(30)씨는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지난 3월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고 토로했다.

 긴 장마로 음식재료가 폭등한 가운데 코로나19라는 ‘악재’와 폭염까지 겹치면서 삼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하루 평균 35회에 달했던 테이블 회전수는 코로나가 재확산된 지난주 이후 10회를 채우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는 “상반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견뎌내고 이제야 조금 되살아나나 싶었는데 다시 또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면서 “긴 장마로 채소 등 재료 값도 오른 마당에 손님까지 줄어 하루하루가 답답한 심정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를 비롯해 인근 음식점과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물론 전통시장, 중소형마트들도 코로나 여파로 손님들이 뚝 끊겨 사실상 개점휴업인 상태.

 특히 PC방, 노래연습장 등 고위험 시설로 지정돼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 자영업자들은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전주시 효자동에서 PC방을 운영 중인 박병렬(31)씨는 “정부 지침대로 QR코드는 물론 매장에 들어온 손님 모두에게 마스크를 나눠주는 등 방역에 힘썼는데 돌아오는 것은 고위험 시설 지정이었다”면서 “코로나가 언제 진정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당장 월세와 관리비는 어떻게 마련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PC방이 일반 카페나 음식점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며 PC방이 고위험 시설 지정된 부분에 대해 불문을 토로했다.

  전북소상공인연합회는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피해를 입고있는 자영업들을 줄이기 위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북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사회적 거리두기만이 능사가 아니다”며 “QR코드 강화, 방역 강화, 확진자 거주지 이탈 신고제 등 자영업자들이 경제활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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