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모 여섯 번째 시집 ‘익숙한 것들과 이별’
김철모 여섯 번째 시집 ‘익숙한 것들과 이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8.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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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모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익숙한 것들과 이별(한국문학세상·1만1,000원)’이 발간됐다.

 총 82편의 시로 엮어낸 이번 시집은 공직을 마무리하고 자유 몸이 된 시인의 첫 번째 작품집이다. 평소 삶의 소소한 것에서 늘 시제를 찾으며 서정적 시풍을 주로 구사해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하면서의 소회를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특히 이별과 관련된 내용들이 많다. 새로운 지식을 쫓아서 또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맞부딪쳐 왔던 것들을 이제는 자유인이 되어 마음을 비워내는 심정으로 엮었으니 그럴만도 하다.

 김 시인은 여행에서 느꼈던 감정과 전원생활을 정착하면서 느끼는 자연의 소소한 재미들을 적었다. 과거 익산시 부시장으로 근무하면서 체감했던 백제 왕도의 기운을, 제2인생을 맞이하면서 느끼고 있는 지난 세월과 나이와 육체의 변화 등은 불혹의 세월을 지나고 있는 독자들에게 공감을 자아내고도 남는다.

 여기에 시대상을 반영한 갑오동학농민혁명과 반일, 코로나(COVID-19)사태에서 오는 메마른 인간사회 등 사회의 문제를 지적하는 날카로운 목소리도 견지하고 있다. 고향으로 귀향해 경덕재(經德齋)를 짓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지만, 이 사회의 깨어 있는 사고를 주문하는 그의 글쓰기는 아마도 계속될 터다.

 김철모 시인은 “이제 공직자의 옷을 벗고 자유의 몸이 되었으니 그동안 익숙했던 것들과 이별을 할 때가 되었다”며 “이것은 보이는 것 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의미와 새로운 것을 다시 채워나가야 한다는 생각도 함께 내재되어 있다”고 말했다.

 과거의 기억을 되새겨 보고, 다시 미래를 내다보며 그동안의 추억을 가다듬어 정리해 두는 일. 어찌 보면 남은 생을 살아가는 또 하나의 지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인의 의지인 셈이다. 바로 긍정의 시그널로 볼 수 있는데, 시인은 “그래도 새로운 만남에 대한/ 희망 있기에/ 오늘도 익숙한 것들과/ 이별을 고하고 있다.”고 노래했다.

 김 시인은 정읍출신으로 전북도청 주요과장과 익산시 부시장, 전북도 정책기획관을 역임했다. 제12회 설중매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후 시집으로 ‘그리고 고향 지사리’, ‘또 하나의 행복’, ‘봄은 남쪽바다에서 온다’, ‘꽃샘추위에도 꽃은 피고’, ‘귀향’을 펴냈다. 전북문인협회 회원, 전북시인협회 정읍지역위원장과 정읍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수상경력으로 제3회 대한민국 베스트작가상, 제7회 대한민국 디지털 문학대상(시부분), 제10회 한국문학세상 문예대상, 홍조근정훈장 등이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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